배송에 승부수 띄운 아마존…전용 화물항공기 계약

권소현 기자I 2016.03.10 11:31:50

(상보)ATSG와 5~7년간 20대 항공기 임차 계약
늘어나는 배송 수요 충당하고 비용도 절감하고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항공화물 기업과 계약을 맺고 전용 항공기를 통해 배송망을 확대한다.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자체 배송서비스를 강화해 규모는 키우고 비용은 절감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9일(현지시간) 에어 트랜스포트 서비시즈 그룹(ATSG)과 미국 내 항공화물운송망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의 물류회사인 아마존 풀필먼트 서비시즈는 보잉 767 항공기 20대를 임차해 5~7년간 운영하게 된다. 아울러 ATSG는 아마존에 향후 5년간 자사 주식을 9.73달러에 19.9%까지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키로 했다. 이날 종가인 13.73달러에 비해 3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아마존이 이처럼 배송망 강화에 나선 것은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택배업체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회원제 당일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사업을 확대하면서 항공 배송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UPS와 페덱스, 우체국 택배 등 다양한 택배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물량이 갈수록 늘자 수년간 자체 물류서비스 사업을 검토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3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시 고객들이 제때 배송받지 못해 항의가 빗발쳤고 아마존은 택배사 책임으로 돌렸다. 아마존은 피해 고객들에게 배송비를 환불해주고 20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택배사들이 제품을 중심 물류센터로 집하해 각 지역으로 보내는 ‘대도시 거점 방식’(hub-and-spoke system)을 고수한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더 이상 물류대책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자체 항공배송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항공배송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한 끝에 ATSG와 계약을 체결했다. 잭 앳킨스 스티븐스 애널리스트는 ATSG를 통한 택배 물량이 연간 1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절감도 이유로 꼽힌다. 아마존의 지난 4분기 배송비용은 전체 매출의 12.5%를 차지했다. 전년동기 10.9%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물류에 쏟아부은 비용이 41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자체 물류망을 확대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이 미국 대도시에서 로고를 그린 자체 택배차량 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물류센터간 상품을 나르는 전용 트레일러 트럭을 도입한 것도 비용절감 목적이 크다.

켈리 치즈맨 아마존 대변인은 “전용 항공기를 통한 배송망 확대로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는 프라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며 “항공기는 서부에서 동부까지 지구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배달할 수 있는 배송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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