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작년 M&A규모 '2년來 최대'..지역·분야 불문

성문재 기자I 2014.01.21 16:21:12

전년대비 83.6% 증가한 932억달러 규모
해외 M&A 3년째 기록 경신..국내도 활발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 규모가 2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아 나서고 자국내에서 인터넷, 의료 등 새로운 성장 분야를 대상으로 M&A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한 결과다.

연도별 중국 기업 M&A 규모(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시장조사업체 제로투IPO는 지난해 중국 기업의 국내외 M&A 거래 규모가 932억300만달러(약 99조2705억원)로 전년대비 8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지난해 M&A 규모인 9조6400억엔(약 98조17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 M&A가 384억달러로 1년전보다 30% 늘며 3년 연속 기록을 새로 쓴 것이 전체 거래 규모 증가에 한몫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 석유 대기업 넥센을 151억달러에 인수하고 중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솽후이가 미국 스미스필드푸즈를 71억달러에 사들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내에서도 활발한 M&A 작업을 진행했다. 건수는 1094건으로 전년대비 30% 늘었고 금액으로는 417억달러로 140% 증가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는 중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업체 91웹소프트를 19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M&A가 이루어지는 분야도 다양해졌다. 지난 2012년 상위 10대 M&A 거래 중 7건이 석유 및 천연가스 유전 분야에 몰려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4건으로 줄었다. 대신 바이오·의료, 인터넷,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중국에서는 14개월간 중단됐던 신규 기업공개(IPO)가 이달부터 재개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갖고 M&A에 나서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며 “올해 국경간 M&A 거래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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