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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기오염 '심각'..숨 쉬려고 떠나는 외국 근로자들↑

신혜리 기자I 2013.04.15 16:31:04

BMW AG, 중국 내 직원 채용 무산..지원자들 지원 철회
지난 1월 베이징 공기오염도, WHO 기준치 35배 치솟아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중국 내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베이징내 외국 근로자들이 하나 둘씩 중국을 떠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악화되면서 현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자국으로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자동차회사 BMW AG는 최근 베이징내 중급 직원을 채용키로 했다가 취소했다. 베이징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지원자들이 지원 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컬크 코딜 BMW그룹 중국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지원자들이 가족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이번 지원서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보냈다”고 말했다.

BMW 뿐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중국에서 떠나고 있어 중국에 진출한 주요 기업들이 심각한 인력문제에 처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으로 외국기업들은 중국현지에 인력들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 중국판 유튜브 ‘투도우닷컴’ 대표 마크 밴더도 13년전 중국 상하이로 와 사업에 성공했지만 지난 3월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갔다. 그는 “내 아이들과 가족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찾았다”고 이민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현재 대기오염과 전쟁을 치루고 있다. 지난 1월 베이징 대기오염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보다 35배나 심각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중국내 음식과 수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최근 상하이 주요 식수원에서는 6000마리가 넘는 돼지 사체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미국 보스턴의 보건기관도 지난 2010년 대기오염으로 중국 내 120만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이는 환경오염이 흡연에 이어 가장 많은 사망요인인 셈이다.

WSJ은 현재 중국의 대기오염이 외국 기업들의 ‘엑소더스(Exodus)’ 사태까지 확대되지 않고 있지만 ‘우려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기술 부문에서는 대부분 외국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이 하나 둘씩 자국으로 돌아갈 경우 중국은 기술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120억 달러로 전년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도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공기가 깨끗한 지역으로 이동할 채비다. WSJ는 “베이징에 있는 사람들은 상하이로, 상하이에 있는 사람들은 홍콩으로 이주하고 싶어한다”면서 “홍콩에 있는 사람들은 해외로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그러나 중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만큼 외국기업들이 대기오염때문에 중국투자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예로 BMW는 해외 인재를 중국으로 데려오기 보다는 중국 현지인을 채용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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