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종료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4·24 재보선으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실시되는 재보선은 현 정부에 대한 첫 평가성격을 가진데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가 겹치며 판이 커진 상황이다.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선거 결과에 따른 득실을 미리 계산하며 치열한 수 싸움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서 치뤄진다. 양당 모두 18일 현재 공직선거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가장 큰 관심은 안 전 교수가 출마한 노원 병 선거구다. 안 전 교수의 당선은 단순한 무소속 국회의원 1명의 국회 입성이 아니라 야권 발(發)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의 눈길이 모아진다.
이 때문에 각 당 모두 노원 병 후보 결정을 두고 골머리를 앓는다. 새누리당은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3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중량감이 낮다는 평가다. 당 일각에서는 정면승부를 주장하며 홍정욱·나경원 등 ‘거물급’ 투입을 제시하지만 이들 모두 거절의사를 확고히 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손사래를 내저었다. 당내 한 공심위 위원은 “안 전 교수가 귀족 이미지이기 때문에 자수성가한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민주당은 출마 자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당내 중진들과 주류 측 의원들은 각각 모임을 갖고 무공천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반면 일각에서는 ‘제 1 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공천을 강력 주장하기도 한다.
재보궐 선거와 맞닿아 있는 전당대회를 겨냥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전대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노원병 지역구 국회의원 한 석이나 야권연대에 연연해 원칙과 정도를 버리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며 공천을 주장했다.
부산 영도의 경우 새누리당은 단독 신청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공천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은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부여·청양의 경우 새누리당은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이진삼 전 자유선진당 의원 등 9명이 공천을 신청해 심사 중이고 민주당은 황인석 전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장과 정용환 변호사가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