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김치가 비만 억제와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익은 김치일수록 그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비만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생김치와 담근 지 10일 지난 익은 김치를 나눠 하루에 300g씩 섭취하고 몸무게를 측정한 결과, 생김치 섭취군은 1.18㎏, 숙성김치 섭취군은 1.48㎏ 줄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저명한 학술지인 ‘뉴트리션 리서치’ 6월호에 실렸다. 체지방 감소율은 숙성 김치 섭취군 0.7%, 생김치 섭취군 0.3%로 익은 김치를 먹은 쪽의 체지방 감소율이 2배가 넘었다.
혈압 감소 효과도 숙성 김치 섭취군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숙성 김치 섭취군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각각 4.8㎜Hg와 4.2㎜Hg씩 떨어져, 생김치 섭취군의 3.7㎜Hg와 1.4㎜Hg보다 감소폭이 컸다.
공복 혈당과 인슐린 수치도 감소해 숙성 김치 섭취군의 경우 각각 5.9mg/dL와 3.9uIU/mL가 내려가 생김치 섭취군의 4.18mg/dL와 1.56uIU/mL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숙성 김치 섭취군이 생김치 섭취군의 4mg/dL보다 두 배가 넘는 10mg/dL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김치의 발효 효과에 중점을 두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김치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건강 발효 식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