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바닥 찍었다" 인식 확산

김지은 기자I 2011.03.30 14:49:07

[Buy or Sell]
재료 소멸·실적 우려 등 한달도 못 돼 30% ↓
악재딛고 빠르게 회복 "랠리 가능성도 보여"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바닥을 모르고 고꾸라지던 CJ E&M(130960)이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60일 이동평균선마저 힘없이 무너뜨리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한몸에 받았지만, 90일 이평선에서 지지를 받는 데 성공하며 29일에는 6% 강세로 돌아섰다. 90일선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매수세를 끌어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CJ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통합법인인 CJ E&M은 3월4일 5만8700원까지 올라섰던 주가가 25일에는 장중 4만3000원까지 내려앉으면서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30%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주가가 빠졌던 원인은 크게 재료소멸과 실적우려, 수급악화 등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CJ E&M은 지난 3월22일 CJ인터넷과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등 6개 미디어 계열사가 합병하며 재상장됐다. CJ그룹이 지난해 11월 미디어 계열사간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수합병(M&A) 모멘텀이 발생, 주가가 빠르게 뛰어올랐지만, M&A가 완료된 후 재상장하자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되면서 차익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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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대한 우려도 주가부진에 한 몫했다. 당초 합병으로 인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던 것. CJ인터넷과 온미디어, 엠넷미디어는 지난 2월22일부터 한달동안 거래가 정지됐는데, 3월22일 거래재개와 함께 프리어닝시즌이 도래하자 CJ인터넷과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주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부진했던 것이다.

수급적인 이슈 역시 주가부진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보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엠넷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 30만주 가량이 2월22일 이후 한달동안 거래정지로 인해 묶여있었는데, 거래재개 첫날 프리미엄이 발생하면서 쏟아져 나온 것"이라며 "수급적인 이슈로 인해 주가가 빠진 원인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가가 부진했던 세가지 이슈가 모두 안정되는 단계인 만큼 주가 역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주가를 이끌어온 M&A 재료가 소멸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각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CJ E&M의 가치가 더욱 커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주가가 과도하게 빠지며 차익매물을 소화해낸 만큼 이제는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 역시 "수급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물량은 어느 정도 소화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1분기에는 합병 영향으로 인해 실적이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 3, 4분기로 이어질수록 실적 개선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우려감이 큰 현 시점이 적절한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현 시점에서는 단순히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확신이 엿보인다면 또다시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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