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상욱기자] 갈수록 혼미해져가는 이라크상황과 전날 약세로 마감한 미국 주식시장,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노르웨이 석유노조 파업으로 인한 국제유가 변수 재부상. 25일 금융시장을 둘러싼 재료들만을 놓고 봤을때는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회의스러운 하루였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 요인들을 모두 외면하며 전날에 이어 랠리를 이어갔다.
종합주가지수가 780선에 바짝 다가섰고 삼성전자를 선두로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2분기 실적기대감에 편승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최근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던 분위기를 상당부분 극복해내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이 상승한 영향과 함께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하며 두달만에 1140원대로 떨어졌다. 채권금리만이 소폭 상승하며 전날 흐름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을 거치며 일정부분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바닥을 확인했으니 이제 위쪽을 쳐다봐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모습이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같은 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 S&P500기업들의 2분기 EPS증가율 전망치는 20.3%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분기초 전망치인 14.9%과 비교하면 크게 상향조정된 수치다. 퍼스트콜(Firstcall)은 2분기 EPS증가율이 최종적으로 27%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늘 48만원대에 복귀한 삼성전자를 비롯,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조정을 받으며 매력적인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은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성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다음주에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를 비롯한 굵직한 변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시장의 예상에 못미쳤고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와 5월 신규주택판매 등 지표들이 엇갈리며 연준의 `신중한` 인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연준의 경기판단에 따라 시장분위기는 좌우될 전망이다.
금리인상외에 국내외적으로 거시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된다. 미국시장에서 ISM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가 예정돼 있고 국내에서는 산업생산동향, 경기종합지수, 수출입동향 등이 나온다.
특히 고용지표의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코멘트와 함께 향후 정책방향을 가늠할 주요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발표되는 지표들은 아직 회복신호를 보여주기에는 다소 힘겨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외적으로는 이라크상황에 따른 테러위협이 여전히 부담이다. 이달말 민간정부로의 정권이양이 예정돼 있지만 그것만으로 최근 이라크를 둘러싼 긴장을 줄여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날 미국 주식시장은 이같은 지정학적 불안감에 밀리며 약세를 보였고 국제유가도 노르웨이 노조의 파업소식이 더해지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늘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아직 주변환경은 이전의 경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고 외국인들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아직은 되돌림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버릴 필요는 없지만 금리인상후 시장반응, 거시지표 동향과 이라크사태 진행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오늘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나갔고 일본 경제회복에 따른 엔화강세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은 두달만에 1140원대로 하락했다. 전날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감소한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폭을 키웠다. 당국은 오랜만에 개입에 나서며 하락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은 다소 고민스러운 모습이었다. 장초반 지표금리 4.30%를 하향돌파하기도 했지만 주식과 외환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이 매수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소폭 상승한채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크게 하락하자 외환시장용 국고채 발행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심리도 보였다. 다음주 FOMC회의와 7월 국채발행계획 등의 변수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여전히 금리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시장 동향
거래소 시장이 큰 폭 반등세를 이어가며 7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5.90 포인트, 2.08% 오른 779.03에서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 대형주 "활개"..780선 눈앞
코스닥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370선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비 5.53포인트(1.51%) 오른 371.94로 마감했다. ☞코스닥 거래 부진 탈피..370선 회복
환율이 엔 강세와 외국인 주식매수세 여파로 두달만에 1140원대로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9원 낮은 114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급락, 두달만에 1140원대..1149.8원 마감
채권수익률이 약보합 마감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4-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높은 4.31%를 기록했다. ☞채권수익률, 약보합..환시용 국채에 "촉각"
◇금융시장 관련 주요뉴스
▲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관련해 "이동통신요금은 하반기에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의 전망과 같이 5.4%가 될 것"이라고 말해 정부의 경제성장 목표에 변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부총리 " 하반기 이동통신요금 인하" ☞(일문일답)이헌재 경제부총리
▲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인 핌코(Pacific Investment Management Co.)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최근 몇달간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제 미국 국채가 살 만해졌다"고 밝혔다. ☞빌 그로스 "미국 국채 살 만해졌다"
▲ 전세계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국제 펀드매니저들이 한국증시에 대한 선호 비중이 종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아졌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글로벌펀드 한국증시 `비중축소`-다우존스
▲ 미국 주식 뮤추얼펀드가 5주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미국의 펀드자금 조사기관 AMG데이타가 밝혔다. ☞미 주식 뮤추얼펀드 5주만에 순유출
▲ 국제통화기금(IMF)의 로드리게스 라토 총재는 "중국 정부는 경기 연착륙을 위해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토 IMF 총재 "중, 추가 긴축정책 필요"
▲ 민간정부로의 권력이양을 닷새 앞두고 이라크 무장단체의 저항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은 6월30일 권력이양을 앞두고 준동하는 테러 위협으로 다시 위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6.30 앞두고 테러 기승...금융시장 위축 조짐
▲ 세계 3위 산유국인 노르웨이의 석유업체들이 원유 사업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선언, 향후 유가 동향에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결정 이후 한달도 안돼 돌발 악재가 발생, 노르웨이 사태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노르웨이 석유파업..`정부 개입`이 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