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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 1일 투·개표된 아키타현 오다테시 시장으로 27살의 이시다 켄스케 무소속 후보가 1만 2882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후쿠하라 쥰지 오다테 시장이 차기 중의원 선거에 나가기 위해 사퇴하면서 9년만에 발생한 공석을 메우기 위한 보궐 선거였다. 같은 무소속 후보인 니케이 겐고(55) 후보가 후쿠하라 시장과 공명당 아키타현본부의 지원을 받았지만, 이시다 후보가 319표 앞서며 신승(辛勝)을 거뒀다. 후모토 사치고 무소속 후보는 8669표로 3위였다.
젊은 연령도 눈길을 끌지만, 고졸 출신 흙수저 출신이 고향에 돌아와 현지 시장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시다 당선인은 오다테시 출신으로, 자위대인 아버지의 사정으로 6살 아오모리로 이사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 메트로 등 여러 회사를 전전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했다. 29018년 웹제작회사를 창업했으나 이 역시 얼마 못 가서 접고 7년 전 오다테시로 돌아왔다. 자신을 길러준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게이오 대학에 합격했지만, 입학금을 내지 못해 결국 입학하지 못하고 한때는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운영하는 직업소개공공기관 ‘헬로워크’에서 구직활동을 했다고 한다. 결국 반 년만에 취직활동을 그만두고, 쌍둥이 동생과 2019년 유기폐기물을 먹이로 삼아 딱정벌레를 사육하는 TOMUSHI를 창업한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이시다 형제가 창업한 TOMUSHI 기사를 보면, 주로 버섯재배농가와 제휴해 버섯 재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딱정벌레로 처리해주고 이렇게 기른 딱정벌레를 다시 물고기의 먹이나 애완동물로 파는 등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딱정벌레의 배설물도 비료로 활용한다. 버섯 농가에서는 1년간 2000톤의 유기페기물이 나오는데, 딱정벌레를 이용하면 이 폐기물을 70%까지 줄여줄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사업은 성공해 4년 만에 전국 50곳 이상으로 늘렸고 현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경영활동과 동시에 이시다 당선인은 오다테시 지구온난화대책계획위원회, 후쿠시마현타무라시 곤충 서포터 등을 거쳐 2023년 아키타현 오다테시의원으로 출마해 당시 25세 나이로 최연소시의원이 된다. 다만 시의원으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지난해 12월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인이 되면서 TOMUSHI 공동대표는 지난해 2월 사퇴했다고 한다.
이시다 당선인은 내세운 것은 ‘저출산 고령화’ 대책이다. 오다테시는 인구 6만 6000명(유권자수 5만 8056명)의 소도시. 10년 전보다 인구가 1만명 인상 줄고 65세 이상의 고령화율은 40%가 넘는다. 2050년에는 인구가 4만까지 줄 것이란 대응도 나온다.
인구만큼 정치지형도 고령화되고 있는 일본이지만, 최근에서는 정치인 집안 출신이 아닌 젊은 정치인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효고현 아시야 시장에 26세 타카시마 료스케가 당선되기도 했다. 타카시마 시장과 이시다 당선인 모두 1997년생이지만, 이시다 당선인이 생일이 6월 타카시마 시장이 2월로, 일본의 최연소 시장 기록이 경신됐다. 또 타카시마 시장은 도쿄대 중퇴·하버드 졸업의 속칭 ‘엄친아’이지만, 이시다 당선인은 흙수저 출신이라는 점이 다르기도 하다.
이시다 당선인은 “당면한 정치과제는 뭐니뭐니해도 저출산고령화. 이 과제를 해결하는 데 내 나이는 관계없다. 의회와 시민과 소통하며, 확실하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