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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같지 않은 룰루레몬…월가 목표가 줄하향(영상)

유재희 기자I 2024.07.26 15:02:48

요가복 등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기업
씨티, ‘매수’→‘중립’·목표가 415→300달러
“어려운 경제·업황에 약화되는 입지”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기업 룰루레몬(LULU)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의류 트렌드가 바뀌면서 소비자들이 액티브 웨어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 데다 룰루레몬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폴 레주에즈 애널리스트는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목표주가도 415달러에서 300달러로 28%나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뿐 아니라 TD코웬(447→420달러)과 JP모건(457→338달러)도 이날 목표가를 낮췄다.

이 여파로 룰루레몬 주가는 전일대비 9.1% 급락한 247.32달러에 마감했다. 오랜 기간 우상향 추세를 유지했던 주가는 올 들어 52% 급락하며 2020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룰루레몬은 1998년 설립된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제작 및 판매 기업으로 요가복, 러닝, 트레이닝, 수영복 등이 주력 상품이다. 고가의 레깅스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운동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매우 높은 브랜드다.

문제는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폴 레주에즈는 “수년간 액티브 웨어가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지만, 의류 트렌드가 액티브·애슬레저에서 일반 패션 의류로 전환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드 데이터 분석 결과 2분기에 요가 등 액티브 웨어 지출이 전년대비 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바지 등 의류 판매 기업 리바이는 올 들어 실적 발표 때마다 “고객들의 청바지 소비 지출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헐렁하고 통이 넓은 배기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폴 레주에즈는 “거시 경제적 여건의 어려움과 의류 트렌드 변화 속에서 룰루레몬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긴 힘들 것”이라며 “가장 큰 성장 시장인 중국의 소비자 환경 약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제 및 업황뿐 아니라 룰루레몬 자체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폴 레주에즈는 “가장 인기 있었던 품목에서 여성용 바지의 제한적인 색상 구성과 작은 사이즈 부족으로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제품 구성의 응집력이 부족하고 소비자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룰루레몬은 이달 초 선보인 레깅스 컬렉션 제품 판매도 중단했다. 디자인과 허리 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폴 레주에즈는 “경쟁 심화 등으로 마케팅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며 “젊은 브랜드인 ‘알로’와 ‘뷰오리’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룰루레몬의 제품 포지셔닝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에서 룰루레몬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38명으로 이 중 26명(68.4%)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387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56.5%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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