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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노동조합연맹과 진에어 노조,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 에어부산 조종사 노조, 티웨이항공 조종사 노조 등은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은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전체직원의 40% 정도가 순환 유급휴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020년 3월부터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왔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유급휴직과 무급휴직 지원금으로 나뉜다.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은 업체가 고용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정부에서 평균 임금의 70% 달하는 휴업수당의 90%까지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회사에서 부담하는 제도다.
하지만 이같은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은 오는 6월 30일 만료될 전망이다. 만일 이대로 연장되지 않으면, LCC들은 무급휴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무급휴직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평균 임금의 50% 수준으로 지원 규모가 떨어지고 회사의 임금 부담도 없어져 직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날 노조는 “각 항공사들도 반복적인 유상증자와 차입금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7월부터 정부 지원금이 종료된다면, 더 이상 유급휴직을 지원할 자금이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40%의 직원들이 무급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 가정을 지키는 가장의 무게와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겪으며 묵묵히 버텨왔건만, 이제 희망의 불씨가 보이려는 시점에 다시 무급휴직을 겪게 된다면 더 이상 최소 생계유지가 힘든 상태가 된다”며 “코로나19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 직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제선의 정상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LCC의 주 수익원인 일본과 중국 노선 활성화는 요원한 상태다. 최근 일본 노선은 단체 관광객에 한해 일부 운항이 재개됐지만, 한일관계 경색으로 아직도 무비자입국이 허용되지 않고 있어 효과는 미비한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과 대만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여행길이 막혀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제한사항들은 LCC들이 야기한 문제도 아니고 우리가 해결할 수도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최소한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오는 22일 계획된 고용정책심의회에서 반드시 관철되도록 우리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