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핑크 “美 물가상승기에 대비해야…일부 가격·임금 상승”(종합)

장영은 기자I 2021.07.15 11:33:59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美 2% 미만 물가상승률에 적응…3% 웃돌 수 있어"
"유가 인상·공급망 붕괴…정부는 일자리 증가에 초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자사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미국은 물가 상승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미국이 물가 상승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사진= AFP)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핑크 회장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3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발표가 난지 하루만에 나온 의견이다.

핑크 회장은 “우리는 2% 미만의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져 있다”면서, △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붕괴 △연방준비제도의 일자리 증가에 초점을 맞춘 정책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3%를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장과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최근 물가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핑크 회장은 또 “기업 경영진들과의 대화에서 그들은 상품 가격이 오르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상품과 임금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핑크 회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코로나 델타 변이로 인해 아시아 일부 지역들의 회복세가 둔화하고, 이는 공급망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 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많이 이뤄진 나라들과 접종이 늦어 통제에 초점을 맞추는 나라들 사이가 벌어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국가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공급 차질 현상 역시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핑크 회장은 “추후 6개월간 델타 변이 확산과 백신 접종이 진행될 것이다. 빠른 속도는 아니겠지만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블랙록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사급까지 전 직원의 기본급을 8% 인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핑크 회장은 이번 블랙록의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라기 보단 최근 기업의 성장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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