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규제자유특구, 10개 기업 ·5552억원 투자 유치

박민 기자I 2020.11.30 12:00:00

재사용 불가 배터리 재활용 실증 착수
폐배터리에서 니켈·망간 등 금속 추출

[이데일리 박민 기자] 경북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가 ‘재사용 불가 배터리 재활용 실증’에 나서면서 특구 내 총 3개 실증사업이 모두 정상 궤도에 올랐다. 지금껏 10개 기업에서 5552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내며 ‘배터리 선도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경상북도(이하 경북)는 30일부터 재사용이 불가능한 전기차 폐배터리를 분쇄해 니켈·망간·코발트 등의 유가금속을 추출하고 원가를 산정하는 ‘재사용 불가 배터리 재활용 실증’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배터리 성능평가에서 디(D)등급을 받아 재사용 불가 판정된 폐배터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모듈 내 미세전류를 방전시킨 후 파쇄해 니켈, 망간, 코발트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게 된다. 추출된 소재의 원가를 산출해 폐배터리 매각에 필요한 기준단가를 도출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니켈, 망간, 코발트 등을 폐배터리에서 추출하는 경제적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추출된 유가금속은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소재 확보 유연성이 향상되고, 수입 대체 효과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 특구는 3개 실증사업 가운데 지난 7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종합관리 실증’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실증’은 이미 들어갔다. 이번 재사용 불가 배터리 재활용 실증까지 나서면서 리사이클링 전 과정에 대한 안전성 검증, 처리 공정, 매각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포항 특구 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지난해 7월 특구 지정 이후 지금껏 특구사업자 7곳 2202억원, 배터리 관련 기업 3곳 3350억원 등 총 10개 기업으로부터 5552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올해 1월에 특구사업자인 GS건설은 1000억원 투자에 나섰고, 에코프로지이엠은 86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생산라인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뉴테크엘아이비도 음극활물질 공장 건설에 130억원을 투자한다.

배터리 관련 기업의 투자와 기업 이전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 음극재 공장 건립에 2021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는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공장부지 7만 8585㎡를 매입해 기초작업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공장이 내년 건립되면 인조흑연 음극재의 국내 생산이 가능해진다.

중기부는 경북 배터리 특구사업이 전반적으로 본궤도에 오른 만큼 실증 과정에서의 안전성 담보와 실증기간 내 성과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관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구 내 혁신기업을 지원할 전용펀드를 올 연말까지 352억원 규모로 결성해 투자를 지원한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과거 제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며, 국내 철강산업을 이끌던 ‘철의 도시’ 포항이 특구의 성과를 힘입어 배터리 선도도시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규제자유특구가 미래 전략산업의 전진기지요, 지역균형 뉴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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