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락’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과 다양한 예술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악을 연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정기연주회가 연기된 상황에서도 소규모 편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단원들의 의지를 담아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거문고 오경자, 아쟁 강애진, 가야금 문양숙, 해금 서은희 등 4명의 국립국악관현악단 중견 단원들이 여러 장르의 민간 예술가들과 함께한 실내악 연주 영상을 선보인다. 영상 촬영은 지난 5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진행했다.
12일 오후 2시에 공개하는 ‘안중지음(眼中之音)’(작곡 김현섭) 연주 영상은 거문고 수석 오경자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김현섭, 타악 연주자 조한민, 최호종 국립무용단 단원의 협업 결과물이다.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곡 제목인 ‘안중지음(眼中之音)’은 눈앞에 존재하는 소리, 혹은 눈에 아른거리는 그리움을 뜻한다.
이어 19일에는 ‘케테 콜비츠에 대한 명상’ ‘망상의 궤도’(작곡 황호준) 2곡을 만날 수 있다. 아쟁 부수석 강애진과 타악 수석 이승호, 타악 부수석 연제호 등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과 피아니스트 송지훈, 더블베이시스트 김성수가 함께한다. 케테 콜비츠의 판화, 심장 박동소리를 연상시키는 타악 연주 등을 모티브로 한 곡들이다.
26일에는 ‘가야금과 첼로를 위한 삼색화’(작곡 김성국)를 공개한다. 가야금 수석 문양숙, 타악 부수석 연제호와 첼리스트 임재성이 함께한다. 작곡가 김성국이 ‘불’과 관련한 세 가지 느낌 욕망·아름다움·춤을 주제로 작곡했다.
7월 3일 공개하는 마지막 곡은 ‘저음해금을 위한 에필로그(Epilogue)’(작곡 오의혜)다. 저음 해금의 독특한 음색과 재즈 피아노·타악·시(詩)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해금 부수석 서은희, 타악 수석 이승호, 피아니스트 송지훈이 함께한다. 2017년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부문을 수상한 시인 박준이 자신의 시 ‘숲’을 음악에 맞춰 낭송한다.
영상 연출은 버라이어티 미디어 그룹 앰버린의 배진희 대표가 맡는다. 2016·2017년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무대 영상, 2013년 자우림 콘서트 ‘스물다섯, 스물하나’ 무대 영상을 비롯해 이문세·넬 등 굵직한 콘서트의 영상을 맡아온 연출가다. ‘삼삼오락’ 참여 예술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작품별 시각 콘셉트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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