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네이버 주가가 정부 규제와 성장성에 대한 의심으로 6월초 최고점을 찍은 후 20% 넘게 하락했지만 인공지능(AI) 스피커와 검색엔진 결합이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4차 산업혁명의 중심주(株)로서의 기대가 싹트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연초 이후 6월9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97만5000원까지 상승해 25.5% 급등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준대기업집단 지정, 방송통신위원회의 포털 규제에 성장성 우려까지 겹치면서 연내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 주가는 오히려 연초 이후 1.9%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카카오 주가는 무려 98.8% 상승했다. 외국인은 네이버를 연초 이후 23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대씩 성장했으나 올해는 2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4.6%, 3분기와 4분기에도 3.7%, 5.2%에 불과해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래도 성장동력이 꺾이진 않았단 분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검색서비스인 쇼핑카메라 출시와 AI 스피커를 통한 데이터 수집 확대 등 AI에 대한 투자 강화가 네이버 핵심역량인 검색 퀄리티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성장률이 올해 한 자릿 수에서 내년 19%로 높아질 전망이다. 웨이브는 두 차례 걸친 사전 판매에서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분 80% 가량을 보유한 라인(Line)도 7월 `라인 게임즈` 설립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블리치` 등의 사전 예약이 진행중이고 달빛조각사 등 RPG(롤플레잉게임) 장르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카카오와 비교할 때 성장성은 카카오가 더 크지만 주가 메리트는 네이버가 더 우위란 분석도 나온다. 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내년 예상 주가순이익비율(P/E)이 24.8배로 글로벌 동종업종 대비 높지 않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경우 74.3배에 달한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가장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며 “이런 점이 기업가치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