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미국 사무용품 업체 스테이플스가 사모펀드 시카모어 파트너스에 팔린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테이플스는 시카모어와 자사를 69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시카모어는 스테이플스를 주당 10.25달러에 인수하는 셈이다. 27일 스테이플스 주식 종가에 12% 프리미엄을 얹힌 것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인수가 69억달러 규모는 올들어 사모펀드 등의 레버리지 바이아웃(인수할 기업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해 매수하는 것) 딜 가운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증시활황 등으로 기업들의 주가가 뛰면서 최근 사모펀드가 추진하는 인수 딜이 메말랐다.
소비자들이 사무용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등 소비 패턴 변화로 스테이플스 주가는 지속적으로 부진에 시달렸다. 스테이플스는 매장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영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구조개혁을 진행했지만 매출 하락세를 멈추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플스는 사모펀드 등과 매각 논의를 시작했다. 스테이플스는 5년 전만해도 미국 등지에 2300여개의 매장을 보유했지만 올 5월 기준 매장수는 1500개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스테이플스는 지난 2015년 라이벌인 오피스디포에 60억달러에 합병 제안을 했지만 반독점 당국의 제동에 걸려 무산됐다. 그러면서 2002년부터 스테이플스를 이끌어왔던 CEO였던 론 서전트가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