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재다'..삼성·현대차·LG·SK, 내달 대졸공채, 청년고용 '단비'

이진철 기자I 2016.02.15 11:29:22

예년수준 채용규모 유지

[이데일리 이진철 최선 신정은 기자] 경기불황으로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시즌이 시작된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예년 수준의 채용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청년고용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 현대차그룹, 연간 1만명 정규직 채용시대 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작년 9500명보다 채용 규모를 늘려 올해 1만명 이상의 국내외 인턴과 경력직, 대졸공채를 채용할 예정이다. 인턴과 경력직이 일정의 평가를 거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정규직 채용 1만명 시대를 열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총 3만6000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하고, 2020년까지 총 6만여명의 고용을 유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확대 부분에서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올해 약 1만명을 시작으로 채용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 단체교섭에서 임금피크제 전면 도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대졸 공채는 3월초 현대차(005380)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서류접수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3월 초 서류 접수, 4월 인적성검사(HMAT), 1·2차 면접, 6월 신체검사 등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HMAT가 같은 날 치러지므로 서류전형 합격을 해도 한곳에서만 시험을 응시할수 있다.

현대차는 자체 채용 프로그램인 ‘더에이치(The H)’ 전형도 운영하고 있다. 인사 담당자가 직접 대학교 등지에 방문해 입사 대상자들을 캐스팅하는 프로그램이다. 3개월간 인성 중심 평가를 받은 뒤 합격하면 정식 입사하게 된다.

◇ SK그룹, 올해 8천명 채용.. 3월 공채 원서접수

SK그룹은 지난해 신입 및 경력 사원 등을 포함해 8000여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재를 채용한다.

SK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정부의 청년 고용 활성화 정책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원인 8000여명을 신입·경력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3월초부터 대졸 공채 원서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4월 말 필기 전형을 거쳐 5~6월 계열사별 면접을 하고 6월께 합격자를 발표한다.

SK그룹은 2013년부터 신규채용 인재의 일부를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통해 채용하고 있다. 마케팅 능력, 기업체 운영 경험, 창의력, 국제적 역량을 판단한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전형 방식 중 하나다.

필기전형에서는 지원자의 인지역량, 실행역량, 심층역량을 측정하는 인적성 검사(SKCT)를 실시한다. SK그룹은 2014년 상반기부터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살피기 위해 역사 영역을 도입했다. 면접은 자기 PR면접과 심층면접으로 치러지며, 지원자는 2개월간의 인턴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할 시 SK계열사로 입사할 수 있다.

◇ 삼성그룹, GSAT 두번째 시행.. 실제 지원자 더 늘어나

삼성그룹은 아직 올해 채용규모는 미정이지만 예년처럼 다음달 채용공고를 거쳐 상반기 대졸신입 채용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채용규모를 집계하지 않지만 지난해 신입과 경력을 합쳐 1만400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학점제한을 폐지했고, 1차 서류전형 성격의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해 통과자에게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자격을 부여했다. 또한 직무역량면접과 임원면접 사이에 ‘창의성 면접’ 전형을 추가했다. 창의성 면접은 지원자가 면접관과 함께 과제 해결 방안을 토론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005930) 지원자 중 S직군(소프트웨어개발인력)은 G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치러야 한다.

◇ LG그룹, 최대 3개사 중복지원 가능

LG그룹은 올해 계열사별로 채용규모를 수립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상반기 대졸공채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1만2000명을 채용한 바 있으며, 상반기에는 2000여명의 대졸신입을 뽑았다.

LG그룹은 서류전형-인적성검사(LG Way Fit Test)-면접전형-건강검진-최종합격 순으로 이루어지고, 입사 지원자들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인적성검사의 경우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출제해 주요 역사적 사실을 인지·이해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한자 어휘력을 갖춰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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