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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4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변절자’ 발언에 항의하는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무도 몰래 월북해 김일성을 아버지라 부르며 온갖 재롱을 다 피운 임수경이 탈북자들을 상대로 막말을 뱉어냈다”며 임 의원을 맹비난했다.
어버이연합 관계자는 성명에서 “임수경 측은 ‘취중실언’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취중진담’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제 임수경을 ‘통일의 꽃’이 아닌 ‘김일성의 꽃’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단순히 2만 여명의 탈북자 전체를 모독한 것만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를 위태롭게 한 사건”이라며 “임수경은 스스로 즉각 사퇴하고 민주당 역시 공천 배경을 국민들 앞에 공개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참석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박완석 어버이연합 사무부총장의 선창에 맞춰 ‘김정일은 X새끼’라고 수 차례 크게 외쳤다. 이 자리에 함께 한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탈북자를 변절자로 매도하는 임수경을 북으로 추방해 수용소에 보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임수경을 북한에 보낼 때까지 우리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지난 1일 탈북 대학생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탈북 대학생 백요셉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 의원이 자신에게 “근본도 모르는 탈북자 XX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개기냐”, “너 하태경과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하고 있지?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 등 폭언을 했다고 밝힌 것.
임 의원은 이와 관련,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변절자라는 표현은 학생운동, 통일운동 한 하태경에 대한 표현이었을 뿐 탈북자에게 한 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