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증권사가 테마주 광풍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금융당국 경고가 나온 마당에 투자자가 원한다고 정보를 마음대로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 거의 손 놓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A증권사 투자정보팀 직원은 "당국이 테마주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힌 이후 할일이 없다"면서 이 같이 토로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종 주식 관련 정보전달을 통해 지점영업을 지원하고 있는 증권사 투자정보팀이 최근 금융당국의 테마주 단속 강화로 개점 휴업상태다.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식을 수집·확인·전파하는 일은 투자정보팀의 중요한 업무중 하나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올리는 수익이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점 영업이 증권사의 이익 크기를 결정하기 때문에 증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점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정보팀을 두고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정보를 쉼없이 영업직원에게 전달하는 것도 지점 영업지원의 일환이다.
하지만 최근 투자정보팀은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정보 전달을 자제하고 있다.
B증권사 송파지점 L씨는 "개인 투자자가 원하는 정보는 당장 주가가 오를만한 소식"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보는 대선 관련 소식인데, 정보팀으로부터 받는 정보는 실적에 관한 내용밖에 없다"고 말했다.
C증권사 투자정보팀 직원도 "얼마전 금융감독원이 요구한 자료 작성을 정보팀에서 맡았다"며 "요구자료가 방대해서 자료 작성 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번 금감원이 요구한 자료를 보면 정보 습득에서 전파 경로까지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단순한 정보 전달 차원의 행동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다가 된서리 맞을 수 있는 만큼, 검증된 정보만 전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일선 지점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D증권사 산본지점 Y씨는 "정보의 사실 여부를 떠나 주가 상승 원인을 알지 못하면 대응이 쉽지 않다"며 "테마주가 극성인데 고객보다 소식이 느린 상태에서 우량 종목을 추천해봐야 부질 없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