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올해 월가의 최대 패배자(루저)는 누구일까?
미국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0일(현지시간) `2011년 월가 10대 패배자`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최대 루저는 바로 `투자자`였다.
마켓워치는 올해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투자자가 올해 월가 최대 패배자라고 규정했다. 매체는 주식시장뿐 아니라 미 국채 금리도 하락하고 예금 금리도 떨어져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패배자에는 은행 고객들이 선정됐다. 월가 대형 은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소비자금융보호청(CFPB)이 청장 임명 문제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은행 고객들의 권리가 실추됐다는 이유에서다.
세 번째 패배자는 지난 10월 파산한 미국 선물거래 중개업체인 MF글로벌과 관련된 사람들이었다. 대다수 사람은 대형 금융사 MF글로벌이 파산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으나 MF글로벌은 유럽 위기에도 불구 이 지역에 공격적 투자를 감행 결국 파산을 맞았다.
네 번째 패배자는 99%의 사람들이 선정됐다. 올해 99%의 사람들은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를 벌이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정작 이들의 재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반면 1%의 사람들의 재산은 지난 30년간 세배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 패배자는 월가의 대표 금융사 골든만 삭스였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골드만 삭스의 실패를 예견하는 사람은 없었으나 골드만 삭스는 올해 3분기에만 3억 93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비용 감소와 감원 등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투자자들로부터 담보대출 관련 소송도 계속 제기당했다.
여섯 번째 루저는 미국 이었다. 매체는 독일증권거래소인 도이체뵈르제가 지난 2월 월가의 상징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미국의 상처는 크게 손상당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이밖에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된 라즈 라자라트남과 올 한해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주가가 폭락한 은행권, 또 후계자 중 한 사람인 데이비드 소콜이 내부거래 혐의로 사임해 명성에 금이 간 워렌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패배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