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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2주만에 1240원대, 박스권 탈피 기미..1249.8원(마감)

최현석 기자I 2003.04.09 17:16:27

사흘 하락..월중 최저치 경신

[edaily 최현석기자] 9일 달러/원 환율이 공급우위로 전날보다 3.70원 낮은 124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사흘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27일 1247원이후 2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환율은 일부 외국계은행의 개장가 높이기 시도로 장초반 상승했으나, 곧 보합권으로 떨어진 채 횡보한 뒤 장마감전 기업네고 등 공급 우위로 은행 롱(달러과매수) 포지션이 정리되자 낙폭을 키우며 1249원대로 밀렸다. 이날 오전중에는 변수부족과 수급균형으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고 비정상적 개장가를 제외할 경우 변동폭이 1.10원에 불과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3.40원 높은 1256.90원으로 거래를 시작, 5분간 거래가 체결되지 않은 뒤 1253.50원으로 급락한 채 다음 거래가 체결됐고 1253.40~1254.50원 범위 등락후 1253.9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거래를 1254.10원으로 재개한 환율은 기업 네고로 1시48분 1252.60원으로 떨어진 뒤 1253.80원을 고점으로 한채 한동안 횡보했고, 장마감전 은행 손절매도로 1249.60원으로 저점을 경신한 후 1249.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네고 등 공급과 함께 당국 발언도 시장내 공격적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이날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미구조치 일본 재무차관과 자국통화를 인위적으로 절상하거나 절하하지 않고 필요시 한.중.일 3국이 협의키로 합의했다"며 "5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올해중으로 두자리수로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외환시장은 투기적 요인이 없어지며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개입할 상황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환율과 주식, 이자율 등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나, 시장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그동안 환율하락을 제한해오던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이 바뀌고 있어 환율하락도 한층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배당금 수요 감소와 네고 증가, 가수요 해소 등을 근거로 한 것. UN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문제 논의가 시장 관심을 끌고 있으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돌출 행동만 없으면 환율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40원대 끝에 걸려있는 환율이 낙폭을 키워나갈지 1250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박스권을 구축할 지 주목되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일부 은행이 지속적으로 매수 포지션을 유지했으나 기업네고가 쌓이고 당국 발언까지 나오자 결국 손절매도 했다"며 "당국 발언은 숏(달러과매도) 커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쪽으로 해석이 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일시적으로 1250원대를 하회한 것이라 하락반전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125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달러/엔 상승 제한과 배당금 수요 감소 등을 근거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0엔 부근에서 등락한 뒤 하락했고 5시9분 현재 119.75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43.5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이날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담당 차관은 "환율이 크게 움직이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구두개입했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3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0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1억33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2800만달러가 거래됐다. 10일 기준환율은 1253.4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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