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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테이블에는 아부다비 투자청(ADIA), 블랙록, 미국 중앙증권예탁기관(DTCC), 프랭클린템플턴, 서클, 컨센시스, 솔라나 재단, 유럽위원회, 리히텐슈타인 정부 등 글로벌 금융기관과 규제기관, 인프라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서는 AI 에이전트의 부상으로 블록체인이 핵심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AI가 자율적 경제 주체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기존 인터넷과 결제 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기계 간 거래가 발생하는데, 변조 불가능한 기록과 글로벌 단위 정산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이 블록체인이라는 설명이다.
토큰화 논의도 기존 자산을 디지털로 옮기는 수준을 넘어 발행·유통·정산을 포괄하는 시장 구조 재설계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DTCC는 미국 자본시장 전체의 토큰화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토큰화 금 상품이 기존 금 ETF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는 사례도 공유됐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정산 자산에 대한 건전성·회계 기준이 기관 채택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또 개인용 AI 에이전트, 이른바 디지털 트윈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이 향후 디지털 경제 참여의 기본 요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다만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규제 환경은 실질적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바젤 자본 규제상 디지털 자산에 최대 1250%까지 적용되는 위험가중치, 관할권별로 중복되는 자금세탁방지(AML)·고객확인(KYC) 요건, 불명확한 회계·세무 처리 기준 등이 주요 장벽으로 꼽혔다.
참석자들은 스테이블코인과 실시간 정산을 가장 검증된 확장 경로로 평가했다. 다만 2차 시장의 유동성과 환매 메커니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토큰화가 기술적 실험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보고서는 시장이 아직 형성 단계에 있는 만큼 지나치게 세부적인 규제는 실험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명확성과 혁신 여지를 동시에 확보하는 균형 잡힌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쉬드 알 블루시 ADGM 등록청 대표는 “AI와 블록체인이 금융 시스템에 깊이 자리 잡는 상황에서 거버넌스는 뒤늦게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며 “신원 확인, 권한 관리, 감사 가능성, 권리 명확성 등 실질적 통제 지점을 중심으로 혁신이 책임 있게 확장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규제기관, 기관투자자, 인프라 빌더의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본시장 구조를 누가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가라는 실질적 정책 방향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이번 보고서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 설계의 구체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