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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 85% 사라진다…한국 인구 충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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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I 2025.07.03 08:25:14

한반도미래연구원 '2025 인구보고서' 발간
저출산 지속 시 753만명↓…출산 가능 인구 줄어 가속
2100년엔 100명이 노인 140명 부양…역피라미드 심화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저출생·고령화 추세가 이대로 지속되면 5000만명을 상회하는 우리나라 인구가 100년 후엔 15% 수준에 불과한 753만 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현재의 서울 인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또 경제활동 인구는 줄고 65세 이상 노인은 늘어 생산연령(15~64세) 인구의 고령층 부양 비율이 급증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생아들을 보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의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에 따르면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지속할 경우 2125년 국내 인구는 가장 비관적인 저위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현재 인구(5168만명)의 14.6%(753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753만 명은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 명)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중위 시나리오상에서는 100년 뒤 한국의 인구는 1115만 명까지 줄어들고,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서도 현재의 3분의 1 이하인 1573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 시나리오 모두 인구 감소가 2075년을 기점으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2075년까지는 인구가 30% 정도 줄어들지만, 이후엔 2125년까지 절반 이상 급감한다. 이번 세대에 아이를 적게 낳으면 다음 세대엔 출산 가능한 사람 자체가 줄어들면서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는 ‘인구 모멘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 결과 인구피라미드는 2075년 70, 80대가 가장 두텁고 20대 이하는 급격히 줄어드는 ‘가오리형’에서 2125년 전 연령대에서 폭이 좁은 ‘코브라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화도 극도로 심화하면서 저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2100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65세 이상) 140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유소년(0~14년) 부양을 제외한 노년부양비는 2022년 현재 25.2명 수준이다. 향후 노인 인구가 더 늘어나면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 사회가 심화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출산·양육 부담 경감을 위한 획기적 지원 확대 △일·가정 양립 문화의 실질적 정착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정년연장과 계속고용제도 확산 △이민정책 개편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안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2025년 대한민국은 중대한 인구 전환점에 서 있으며, 새 정부가 국정 기조를 세우는 이 시점에서 인구 문제에 대한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100년 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기에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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