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관계자는 30일 “사고 직후 해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으로, 사고 기종인 P-3 해상초계기의 비행을 중단조치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P-3C 해상초계기는 적 잠수함을 탐색하고 공격하기 위한 항공기다. 사고기는 사고 당시 포항기지에서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이착륙 훈련 중이었다. 이 훈련은 포항기지를 이륙 후 선회해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을 반복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조종사의 기량 향상을 위한 기본 훈련으로 해군은 수시로 이를 실시하고 있다.
사고기는 제주에 위치한 해군 항공사령부 615비행대대 소속이지만, 제주공항은 다수의 민항기가 운항하기 때문에 훈련이 어려워 포항기지로 전개해 훈련을 했다. 사고기는 사고 당일 총 3회의 훈련을 계획했지만 전낭 오후 1시 43분께 이륙해 1차 훈련 후 2차 훈련을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 중 1시 49분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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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기의 훈련 비행경로는 평소와 같았고, 당시 포항기지 기상은 양호했다”고 전했다. 또 사고 전 관제탑과 항공기 간 교신은 오후 1시 48분이 마지막었지만, 비상상황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조류 충돌 가능성과 기상 급변 및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자료와 사고기의 음성녹음저장장치 회수시 녹음된 내용, 기체잔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이날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를 통해 사고기 승문원 4명에 대한 순직 결정을 내렸다. 국방부에 일계급 추서 진급을 건의할 예정이다.
사고기 승무원은 정조종사 고(故) 박진우 소령, 부조종사 고 이태훈 대위, 전술사 고 윤동규 중사, 전술사 고 강신원 중사다. 정조종사는 1700여 시간 비행경력을 갖고 있었으며, 부조종사 역시 9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보유했다. 포항에서 근무하며 비행임무를 수행한 기간은 정조종사는 약 5년, 부조종사는 약 3개월이다.
해군은 오늘 오후 1시 합동분향소를 해군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한다.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는 해군장으로 엄수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6월 1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봉안식은 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