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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찰을 신뢰하고 있고, 오늘 얘기 나눈 결과 수사가 상당히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나와서 도와주시는 자원봉사자 분들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손씨는 “어젯밤 악몽을 꿨다. 왜 정민이가 그렇게 됐는지 알기 전까지는 트라우마가 해결될 수 없다”며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계속 추적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A씨가 최면조사 당시 변호사를 대동한 것을 두고 “A씨의 부모가 우리를 만났을 때 이미 정민이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전략을 짰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가족을 완전히 농락한 것”이라고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A씨를 고소할지는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유명한 변호사가 연락이 와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5일 민간수색팀 ‘아톰’은 오후 5시30분쯤 한강을 산책 중이던 부부가 발견한 휴대전화 한 대를 입수한 바 있다.
지난 4일 사고 현장 인근에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가 발견한 빨간 색상의 아이폰도 A씨의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잃어버렸다는 휴대전화가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밝힐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될 것으로 보고 A씨의 휴대전화를 계속 수색할 방침이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혼자 귀가했다. 정민씨는 닷새 뒤인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발견된 정민씨의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으나 부검 결과 이 상처는 직접 사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 결과는 약 2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정민씨의 마지막 행적이 파악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유족들은 고 손씨의 사망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