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사무소장은 4일 “기존 공모 배정 물량은 모두 환불하고, 이후 약 6개월 이내에 재상장 절차를 통해 공모가를 처음부터 다시 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과열된 청약열기로 인해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너무 높게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상장후 상승폭이 공모주 평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수요예측부터 새로 시작해 당초보다 낮은 공모가가 추후 결정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 소장은 “공모직전부터 기존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은행권의 견제를 받아왔었고 공모일정이 한달정도 연기되었던 것도 이러한 영향”이라면서 “여기에 마윈 회장이 공개 강연에서 기존 금융산업을 비판한 것이 화근이 돼 금융당국에서 핀테크 기업의 자본비율을 통제한다는 등의 규제설과 엔트그룹 경영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경고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설정된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 1호도 애트그룹 공모 물량을 배정 받았지만 모두 환불 받게 됐다. 한투운용 측은 “공모일정이 연기되면 약 20일동안 6000만위안 주식 현물 보유라는 청약 조건을 획득하지 못했던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2호도 수요예측에 참여할 가능성도 생긴다”고 짚었다.
이번 사태와 별개로 지난 2일 중국정부는 과창판, 차스닥에 이어서 메인보드와 중소형판도 등록제를 전면실시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 소장은 “이렇게 상장제도를 지속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미중무역분쟁 과정에서 하이테크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는 목적과 함께, 기존의 과창판 및 차스닥의 제도변경이 이런 목적에 부합하여 정부가 만족하고 있는 의미”라면서 “등록제의 실시는 기관중심의 수요예측이 진행된다는 것으로, 메인보드, 중소형판도 등록제로 전환된다면 중국 시장의 모든 상장주식에 대해 기관배정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