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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당대표 수락 연설문에서 “사람은 희망을 꺾으면 뜻을 걲게 된다”며 “정치는 뜻이고 신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신임 대표는 “지난 1월 우리는 썩은 보수로는 더 이상 안되겠다고, 어렵지만 새로운 보수 , 개혁보수를 해보겠다고 온 국민앞에 무릎을 꿇고 시작했다”며 “세상은 바뀐 게 없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이점이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른바 정치공학적 계산은 사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며 “왜냐면 국민의 진정한 뜻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바른정당에 희망을 걸었다. 옳은 것이 성공하는 세상을 보고 싶다’고 하시는 저 국민들, 당원 동지들이 계시는 한 저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여러분 앞에 맹세한다. 바른정당을 지키겠다.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수락 연설문 전문.
<다시 시작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동지 여러분!
18년 전 저는 보수당 당원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저를 보수당의 대표로 뽑아주셨습니다.
가짜 보수당의 대표가 아니라, 진짜 보수당의 대표로 뽑아주셨습니다.
맞습니까, 여러분!
이 무거운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주신 국민과 당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저 유승민은 바른정당을 자랑스럽게 대표할 것입니다.
바른정당에 희망을 거신 한 분 한 분의 기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어떤 분이 동지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좀 길지만 읽어보겠습니다.
“바른정당이 무너지면 보수는 앞으로 절대 정권을 못잡는다고 생각하는 60대 할머니입니다. 수구꼴통이어서 이명박, 박근혜 찍었습니다. 정치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탄핵을 거치면서 많이 알게 됐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지지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뼛속 보수라 민주당에도 못갑니다. 그래서 바른정당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아마 저같은 부류는 젊은 층으로 갈수록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바른정당 지지율이 안 올랐습니까? 맨날 자유한국당이랑 똑같은 소리나 하지 않았습니까? 창당 목적부터 달랐던 일당은 전혀 돕지 않고 딴청만 부리지 않았습니까? 탄핵을 지나면서 국민들이 달라졌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분별을 하게 됐습니다. 정치공학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저는 옳은 것이 성공하는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말만 하는 것 같아 후원금도 조금 보냈습니다. 총선 때까지라도 철저히 해보면 국민들 마음이 모아질 것입니다. 갈 곳 없는 중도보수의 마음을 잡아주십시오.”
이 문자를 읽고 심장이 뛰었습니다.
“아 국민들은 다 보고 계시는구나. 정치를 한다는 우리보다 더 정확히 보고 계시는구나.” 어떻습니까,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동지 여러분!
오늘 잔칫날인데 모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1월 33명의 국회의원들이 지도에도 없는 개혁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바른정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열 달도 안됐는데 22명이 떠났습니다.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고 떠나온 그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곳, 편한 길을 찾습니다.
고생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지상정이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닙니까.
정치는 뜻이고 신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더 놀랍습니다.
여러분은 왜 여기에 계십니까?
이 힘든 곳에 왜 남아 있습니까?
우리 분명 춥고 배고픕니다.
다음 지방선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왜 여기 계십니까?
그리고 저는 왜 계속 이 길을 가려고 합니까?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뜻이 있고 신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희망을 꺾으면 뜻을 꺾게 됩니다.
여러분, 지난 1월 우리는 썩은 보수로는 더 이상 안되겠다고, 어렵지만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해보겠다고 온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희망을 버리고 뜻을 꺾을 만큼 달라졌습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봤지만 더 이상은 안되겠다고 할 만큼 우리 스스로 최선을 다했습니까?
세상은 바뀐 게 없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이 보시기에 개혁보수는 정말 다르구나, 바른정당은 정말 다르구나 라고 하실 만큼 한 게 없었습니다.
저는 이 점이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대선 때 220만명의 국민이 표를 주셨습니다.
이 소중한 한 표 한 표는 끝까지 옳은 길을 가라는, 새로운 보수를 제대로 해보라는 응원이고 명령이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른바 정치공학적 계산은 사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국민의 진정한 뜻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까 저희가 함께 본 지지자의 문자에 담긴 목소리, 저만 듣습니까? 여러분도 다 듣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가 하나가 되어 이런 지지자 한 분 한 분의 뜻을 받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동지 여러분!
국회의원 숫자가 줄어서, 원내교섭단체가 깨져서 걱정 되십니까?
여러분은 지금 두렵습니까?
우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봐 겁이 납니까?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겁나지 않습니다.
“바른정당에 희망을 걸었다. 옳은 것이 성공하는 세상을 보고 싶다”고 하시는 저 국민들, 당원 동지들이 계시는 한 저는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We Were Soldiers」라는 베트남 전쟁 영화가 있었습니다.
전투 경험도 없는 어린 병사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출발하는 대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간다. 여러분은 전우를 지켜주고, 그 전우는 여러분을 지킨다... 여러분과 하느님 앞에 이것만은 맹세한다. 전투에 투입되면 내가 맨 먼저 적진을 밟을 거고, 내가 맨 마지막에 적진에서 나올 거다.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
동지 여러분!
탈당 사태로 당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손을 잡고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했습니다.
“반드시 살아서 건너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습니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있을 겁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여러분 앞에 맹세합니다.
바른정당을 지키겠습니다.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당을 지켜주신 국회의원님들, 도지사님들, 당협위원장님들, 이 자리에 계신 동지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진 풍파가 계속되면 누구나 처음 품었던 꿈과 희망, 열정과 의지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 현실이란 이름으로 타협하는 대신,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말고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고 호소 드립니다.
희망은 한 여름날 소낙비가 아니라 천천히 물방울이 떨어지듯이 그렇게 희망은 옵니다.
한 여름날 쏟아지는 태양이 아니라, 시린 겨울에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한줄기 햇살처럼 희망은 옵니다.
너무 힘이 들어서 다 놓아버려야 하나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에, 추운 겨울을 버텨낸 땅속 뿌리에서 새싹이 올라와 꽃을 피웁니다.
우리 같이 갑시다.
지난 1월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새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그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갑시다.
우리가 합의한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합시다.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바른정당을 지켜주십시오.
보수가 새로 태어나기를 진정 원하신다면 저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철저히 반성하겠습니다.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보수입니다.
안보와 경제는 강하게 만들고, 민생은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불공정, 북핵위기, 그리고 한국정치의 위기, 이 시대의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유능하고 깨끗한 정당을 만들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겠습니다.
당의 대표정책을 제시하겠습니다.
정책적 지향점이 분명한 정책정당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지난 대선공약을 재점검해서 약속을 지킬 부분과 수정할 부분을 명확히 하겠습니다.
사드배치, 핵공유와 전술핵 재배치,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한 북핵 해결은 원래 바른정당의 브랜드였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뒤늦게 시작한 혁신성장도 제가 오래 전부터 꾸준히 주장해오던 경제성장의 해법이었습니다.
복지는 중부담-중복지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되, 가장 고통받는 빈곤층, 취약계층의 문제부터 책임 있게, 단계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노동은 비정규직, 저임금노동자, 여성과 청년 노동자들의 차별을 시정하는 동시에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위한 노사정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주택, 교육, 의료, 원전, 안전, 환경 등 민생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이 되겠습니다.
헌법개정, 선거제도 개편,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 부정부패 척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민주공화국의 기본질서에 대해서도 우리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얄팍한 눈가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성 있게 하겠습니다.
국민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실 때까지, 외롭고 어려운 길을 묵묵히 가겠습니다.
우리의 진심을 알아보고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이 한 분 한 분 늘어나기 시작할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보수가 한국정치에서 다시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당장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모든 게 어렵지만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해봅시다.
당대표인 제가 맨 앞에 서서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방선거기획단을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지방선거를 목표로 인재영입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 조직강화특위가 활발하게, 유기적으로 일하도록 당의 우선순위를 여기에 두겠습니다.
바른정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재를 찾아내는 일에 당장 착수하겠습니다.
흙속의 진주를 찾아 개혁보수의 투사로 국민 속으로 보내서 뛰도록 하겠습니다.
바른정당의 깨끗하고 참신한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에서 반드시 돌풍이 일어나도록 해봅시다.
당을 살아있는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과 중앙당 당직자, 시도당 당직자, 바른정책연구소 식구들, 그리고 청년정치학교와 목민관 학교의 학생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은 이 당의 주인입니다.
말 뿐인 주인이 아니라 진정한 주인입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어느 정당의 당원들보다 더 올바른 생각과 의지를 가진 분들입니다.
당의 자랑스러운 주인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다해 주십시오.
오늘 우리가 처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반드시 희망의 새 세상이 열린다는 믿음을 갖고 당을 살리는 데 앞장서 주십시오.
여러분의 참여, 여러분의 아이디어, 여러분의 행동으로 당을 살려내도록 함께 뛰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현장에서 후보로, 자원봉사자로 뛰어주십시오.
온라인에서도 당의 홍보에 적극 나서 주십시오.
여러분의 가족들을, 친구들을 바른정당의 당원으로 모시고 와주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계신 몇 분께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신 OOO, OOO, OOO 후보님, 축하드립니다.
당이 제일 어려울 때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OOO, OOO 후보님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두 분께서 지금까지 해오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당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청합니다.
존경하는 김중위 선거관리위원장님, 이한성 부위원장님과 이에리사, 임호영, 현명철, 양진영, 박재영 선거관리위원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권오을, 진수희, 이준석 최고위원님, 당이 제일 어려울 때 당 지도부로서 굳건히 당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당을 지켜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김상민 전략홍보본부장 겸 사무총장대행님, 김성동 당무본부장님, 박정하 수석대변인님 등 당직자들께서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을 지켜주신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와 전문위원, 시도당 당직자에게 거듭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은 바른정당의 정예부대입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의지는 뜨겁습니다.
당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졌지만, 여러분이 각오만 되어 있다면 저는 여러분과 함께 갑니다.
끝까지 같이 갑시다.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다 지겠습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