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4월 20일(목) 오전 11시 20분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상장(기업공개·IPO)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주식 시장에 기업이 직접 진입하는 직상장과 비교해 절차 등이 간편해 중소·중견기업들이 꾸준히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팩 합병 상장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7호·케이티비·케이프이에스· 한화에이씨피씨기업인수목적 등 4개 스팩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케이티비기업인수목적은 골드바 등 귀금속 제품을 다루는 가정용품 도매업체 한국금거래소쓰리엠과 합병 상장을 위해서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의 지난해 매출액은 8940억원, 영업이익 73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케이프이에스· 한화에이씨피씨기업인수목적은 각각 기타화학제품 제조업체 켐트로스, 음식점업체 디딤과 합병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매출액 356억원, 658억원과 당기순익 29억원, 39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고려시멘트·넷게임즈·켐온·토박스코리아 등이 스팩과 합병 상장을 앞두고 있다.
스팩 합병 상장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직상장을 하는 것보다 부담이 작기 때문이다. 스팩 합병 상장의 경우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청약 절차가 필요 없다. 또 스팩이 상장을 하기 위해 일정 규모의 공모금액을 확보해놓고 있어서 합병 가치만 정하면 된다.
특히 거래소의 인수합병(M&A) 중개망을 이용할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심사)이 적용돼 심사 기간이 기존 45일에서 30일까지 줄어든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안에 기업과 합병해야 하고 합병에 실패하면 주주에게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3 년치 이자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
다만 스팩을 통해 상장한 업체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코스닥 시장에 스팩 상장 합병을 한 업체는 16곳이다. 이중 스팩과 합병 상장한 뒤 시초가(주식시장에서 전장과 후장의 처음 매매 입회에서 결정되는 주가)와 비교해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은 4곳 뿐이다.
일례로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셀바스헬스케어(208370)의 경우 지난 20일 종가가 5100원으로 시초가 1만875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역시 시초가 2780원과 비교해 주가가 810원 내린 1970원에 머물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직상장보다 부담이 작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의 스팩 합병 상장 활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주가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가치 산정 등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