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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美 샌프란시스코서 자율주행車 운행 지속

방성훈 기자I 2016.12.19 11:29:18

캘리포니아 규정 위반 ''경고'' 불구 시범 운행 계속키로
우버측 “규정 위반 아냐..테슬라와 차별” 주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1위 차량공유업체인 우버가 미국 당국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강행하기로 했다. 미국 뿐 아니라 향후 전 세계 자율주행 차량 규제에 대한 문제여서 귀추가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버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의 시범 운행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우버는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였다.

앞서 13일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해 ‘자연인의 적극적이고 물리적인 통제나 모니터링이 없는 차량’이라는 규정을 내세우며,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가 이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전 면허를 받지 않았다”면서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행이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우버의 기술담당 부사장인 앤서니 리반도우스키는 캘리포니아주의 규정이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버의 시범 차량은 앞좌석에서 적극적으로 차량 운행에 개입하는 사람이 없으면 운행할 수 없다”면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같은 기능으로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범 운행에는 우버와 볼보가 함께 개조한 ‘XC90’ 차량이 사용됐다. 운전대가 있으며 우버 측 엔지니어가 운전석에 타고 조종하는 방식이다.

리반도우스키 부사장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벨트나 멜빵을 맬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시범 운행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버는 지난 7년 동안 규정 준수와 관련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지 허가를 받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실시하게 될 전 세계 70개국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NYT는 전했다.

리반도우스키 부사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자율주행 차량 회사에게 있어서는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회사들과 불평등한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버 측은 당국에 허가를 받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과 우버의 기술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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