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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 중 사망한 김씨의 유가족 측이 박 시장의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은 박 시장이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 그 내용을 듣고 빈소를 마련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유가족 측은 빈소 마련을 비롯한 장례절차진행을 일절 거부한 채 건국대병원에 시신을 안치해 놓은 상태다.
이날 오전 구의역에서 공공운수노조 등의 주최로 열린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원인 규명과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씨의 어머니는 “지금도 아들이 온몸이 부서져 차가운 영안실에 누워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서울 메트로 측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우리 아이 과실로 사고 원인을 몰아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메트로 측이 만들어 놓은 규정은 지킬 수도 없는 것들”이라며 “아들이 잘못한 것이라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일 한 것뿐”이라고 오열했다. 또 “대기하고 있다가 밥이라도 말아서 한 끼 먹으려 사발면이 가방에 있었을 텐데, 그마저도 먹지 못하고 죽었다”며 눈물을 삼켰다. 사고 당시 김씨의 갈색 가방에는 컵라면과 일회용 젓가락, 비닐로도 싸지 않은 숟가락이 각종 공구와 뒤섞여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유가족을 만나 위로한 뒤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 시 산하기관 업무 외주화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