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인기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프 클랜` 개발로 유명한 핀란드 `슈퍼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텐센트가 슈퍼셀 지분 73% 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 소프트뱅크와 슈퍼셀 인수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기준 슈퍼셀의 가치는 52억5000만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만약 텐센트가 슈퍼셀 인수에 성공하면 PC 기반 게임시장을 장악한 텐센트가 모바일 기반 게임시장 선두주자로 등극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슈퍼셀 창업자 등 인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 중국 기업에 인수되는데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미화텅 텐센트 회장은 최근 슈퍼셀 핀란드 본사를 방문해 지분 매각 거부권을 가진 일카 파나넨 슈퍼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매각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나넨 CEO는 슈퍼셀이 독자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뱅크 산하에 있는 것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텐센트와 소프트뱅크 지분 매각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며 소프트뱅크가 텐센트 외에 다른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슈퍼셀은 지난 2010년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다. `헤이 데이`, `붐 비치` 등의 모바일 게임을 내 놓았으며 특히 `클래시 오프 클랜`이 크게 히트하면서 세계 최고 모바일 게임업체로 올라섰다.
텐센트는 전투게임 `리그 오브 레젠드`를 개발한 미국 게임기업 `라이엇 게임즈`를 인수하면서 PC 온라인 게임의 강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 위상은 이에 못미친다. 전체 게임 매출에서도 모바일 게임이 37% 가량에 그친다. 텐센트가 슈퍼셀을 인수하면 PC와 모바일 게임을 아루르는 강자로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