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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주최로 9일 열린 ‘2015 부동산 투자 포럼’에서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 주택 경기 순환 변동(‘벌집순환모형’)을 보면 10년 주기설이 발견된다”며 “이 주기설을 자세히 살펴보면 5~6년은 집값이 상승하고, 4~5년은 하향 안정세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총 6국면으로 이뤄지는 벌집순환모형은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시장이 일정한 사이클에 따라 벌집 형태로 순환하며 움직인다는 중장기 시장 예측 프로그램이다. 시장이 1국면인 경기 회복에 들어간 뒤 곧 2국면으로 경기 호조세를 보이고 뒤이어 침체가 가시화되는 3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이어 4국면 침체 본격화, 5국면 경기 불황, 6국면 회복 진입 흐름이 순환한다는 것이다.
1국면은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2국면은 거래량은 감소하되 가격은 오르는 시기다. 3국면은 거래량은 감소, 가격은 정체 상태다. 4국면은 거래량과 가격 모두 줄어드는 시점이다. 이어 5국면 경기 불황은 거래량은 늘어나는데도 가격은 하락하는 상태, 마지막 6국면 회복 진입은 거래량은 증가하지만 가격은 정체된 형국이다.
고 원장은 “일부에선 향후 금리 상승 및 경기 침체 등과 같은 외적 변수로 시장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4~5년간 공급 물량이 급감했고 가격도 많이 떨어진 만큼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상승 국면이 2~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방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은 달랐다. 고 원장은 “지방은 이미 2009년부터 공급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가격도 오름세였기 때문에 현재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며 “특히 지방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마무리되면 부동산시장은 본격적인 안정 기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벌집순환모형을 적용해 볼 때 분양시장이 2012년부터 활기를 띠었던 부산과 창원은 3국면인 침체 가시화가 본격화되고 있고, 대전과 광주도 이 국면에 진입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시장 분위기가 가장 뜨거운 울산과 대구는 경기 호조세 막바지로, 곧 침체 가시권에 들어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시장 열기가 가장 늦게 나타나고 있는 서울·수도권은 경기 회복 단계에 들어서 있다는 게 고 원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