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바람에 올해 국내 경·소형車 판매 `날았다`

정병준 기자I 2012.04.02 16:06:50

전체적인 판매부진 속 경·소형 차종 판매는 늘어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경기침체와 고유가 바람을 타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 `경·소형차`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중형차 중심의 판매가 돋보였던 지난해와 대조적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2일 발표된 국내 완성차 5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의 소형차 `엑센트`는 올 1분기(1~3월) 총 6963대가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현대차 엑센트

올 1분기에 판매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대중차 중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한 차종은 `신형 i30`와 엑센트뿐이다. 신형 i30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차라는 점에서 볼 때 엑센트의 판매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엑센트의 월 평균 판매는 1900대 수준에 그쳤다. 특히 국내소비자들의 소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중형차에 비해 낮아 판매량 확대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탄력을 받은 엑센트의 판매 증가세는 경기침체로 인해 전체적인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한국GM의 소형차 `아베오`도 올 들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오는 같은 기간 총 557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90.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새롭게 출시된 기아자동차(000270)의 소형차 `프라이드`도 올 1분기 총 4950대가 팔리며 구형 모델을 판매했던 지난해 1분기 2820대보다 43.0% 증가했다.

경차 판매도 불황을 모른 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은 올해 총 2만1538대가 팔려 기아차 내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모닝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가 15.3% 감소했다. 하지만 협력업체인 동희오토에서 `레이`와의 혼류생산으로 두 차종의 월 생산대수가 1만4000대로 한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 못지않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 기아차 모닝
더욱이 `레이`역시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1만9914대를 판매해, 경차 시장 내 모닝과 레이와의 협공은 성공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GM의 경차 쉐보레 스파크도 올해 판매가 지난해보다 4000대 가량 늘었다. 스파크는 올 1분기 1만419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경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경·소형차의 디자인이나 성능이 향상됐다는 점도 판매증가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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