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LG전자(066570)의 LTE 스마트폰 `스펙트럼(옵티머스LTE)`을 내걸고, 이달 말까지 100달러(약 12만원)를 할인해주는 판촉전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버라이즌이 LG전자의 제품을 주력으로 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피처폰(일반폰)을 팔 때는 우호적이었던 LG전자와 버라이즌은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소 소원해졌다.
LG전자에 있어 LTE 스마트폰은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7위(시장조사업체 SA 기준)에 머물렀지만, 같은 기간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위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버라이즌은 현재 미국의 196개 지역에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1위 통신사업자"라면서 "LTE 올인 전략의 LG전자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T&T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 LTE`를 메인 화면에 걸어놓았다. 스마트폰 페이지에서도 애플과 HTC를 제치고 첫 번째 란에 배치했다.
버라이즌에 비해 LTE망 구축 속도가 더딘 AT&T가 삼성전자의 제품력을 등에 업고 LTE 가입자를 늘리려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등에서는 3G를 지원하는 갤럭시노트를 출시했지만, 미국 시장에는 LTE 모델만 내놨다. LTE를 향한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같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LTE의 본토인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초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특히 기업간거래(B2B)인 휴대폰 사업의 특성상 초반에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신뢰를 쌓는 것이 제조업체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제외하면, 현재 대부분의 LTE 스마트폰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700여만대 규모의 전 세계 LTE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미국 시장의 비중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LTE 스마트폰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도 40%는 미국 시장의 몫이 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제대로 출시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 국내에 출시한 옵티머스 LTE 만큼 판매할 것이란 목표대로 현재 순항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LTE 시장인 미국을 선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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