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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일가 '용산 선호'…이태원·한남에 거주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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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5.12.17 08:37:08

총수일가 93.8% 서울 거주, 부촌 쏠림 뚜렷
용산·강남·서초에만 70%…서울서도 양극화
수도권 밖 거주 총수일가는 단 10명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대기업 총수일가의 거주지가 서울에서도 특정 부촌으로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수일가 10명 중 7명은 국내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서울 용산·강남·서초 등 3개 구에 집중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서울 편중’을 넘어, 초고가 주거지역으로의 ‘초집중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한남동에만 전체 총수일가의 22.9%에 해당하는 100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총수일가는 단 10명에 그쳐, 거주지 쏠림 현상이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거주지(주소) 확인이 가능한 2025년 지정 대기업집단 62곳의 총수일가 436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93.8%인 409명이 서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도가 17명(3.9%)으로 뒤를 이었고, 해외 4명(0.9%), 부산 2명(0.5%), 인천·전북·대전·충북은 각각 1명(0.2%) 순이었다.

서울 거주 총수일가 가운데서도 용산·강남·서초 3개 구에만 69.9%(305명)가 집중돼, 특정 부촌 지역으로의 쏠림이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힌다. 구별로는 용산구가 127명(29.1%)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113명(25.9%), 서초구 65명(14.9%)이 뒤를 이었다.

주소를 동(洞) 단위로 세분화할 수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총수일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용산구 이태원동·한남동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HD현대, GS, 신세계, LS, 두산, 한국앤컴퍼니, 영풍, 코오롱, KCC, DB, OCI, LX, 세아, 금호석유화학, 아모레퍼시픽, 삼양, LIG, 중앙, 유진, BGF, 대신, 농심, 파라다이스, 아이에스지주, 한솔, 삼표, 원익 등 32개 그룹의 총수일가 100명이 주소를 두고 있었다.

이태원동·한남동 거주 총수일가로는 삼성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모두 이태원로 인근에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 김준기 DB 창업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구본상 LIG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유경선 유진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이용한 원익 회장 등도 이태원동·한남동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이태원동·한남동에 이어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혀온 성북구 성북동에도 총수일가 37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는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0명이 거주 중이다.

서초구 반포동은 총수일가 24명이 거주해 3위를 차지했다. 반포동에는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석 고려에이치씨 회장 등이 주소지를 두고 있다. 이어 서초구 방배동에는 총수일가 18명이 거주 중이며, 윤세영 태영 회장,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등이 포함됐다.

강남구 청담동에도 총수일가 17명이 거주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구본준 LX 회장, 김남정 동원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고액 자산가와 MZ세대 부유층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떠오른 성동구 성수동에도 총수일가 15명이 주소지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가 10명(2.3%)으로 가장 많았고, 양평군에도 3명(0.7%)이 거주했다. 분당구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포함됐으며, 양평군에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 주소지를 둔 총수일가는 2명으로, 김상헌 DN 회장(해운대구 중동)과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기장군 일광면)이다. 두 그룹 모두 부산과 사업적 연관성이 큰 기업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는 지분 보유 공시를 통해 주소 확인이 가능한 총수일가를 대상으로 했다. 동일 주소로 공시된 배우자와 동일 주소의 30세 미만 자녀는 중복 산정을 피하기 위해 집계에서 제외했다. 공시상 주소와 실거주지가 다른 경우에는 공시에 기재된 주소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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