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부여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의 제18차 발굴조사를 시작하고, 지난 17차 조사에서 확인된 새로운 성과를 1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소산성 내에서 처음으로 백제시대의 ‘빙고(얼음을 넣어 두는 창고)’와 ‘지진구(건물을 짓기 전, 토지신에게 건물과 대지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봉안하는 상징물)’가 발견됐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17차 발굴조사에서 부소산성의 가장 높은 평탄대지를 조사하며, 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으로 추정되는 대지조성층과 굴립주 건물지, 와적기단 건물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빙고와 지진구는 부소산성 내 첫 사례로, 백제 왕궁의 운영 체계와 의례 문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
지진구는 건물이나 대지의 안전을 기원하는 상징물이다. 짧은 목의 항아리에 둥근 손잡이 뚜껑이 덮인 형태다. 내부에서는 중국 한나라 시기부터 사용된 오수전(무게가 5수인 중국 동전) 5점이 출토됐다. 일반적으로 지진구는 성토된 대지나 축대에 봉안되지만, 이번 사례는 생토를 파서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 빙고의 성공적인 축조를 기원하기 위한 공헌 의례로 해석된다.
한편,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새롭게 시작된 제18차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군용 식량 창고였던 군창지 서쪽 지역을 조사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