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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신용등급 강등發 금리 상승 압력은 제한적”

유준하 기자I 2023.08.02 14:15:49

“피치, 미 GDP 성장률 보수적으로 전망”
“오히려 연준 긴축 기조 중단 재료 가능성”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메리츠증권은 2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두고 금리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미국채의 안전자산 지위 역시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간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7월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했을 당시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미국채의 안전자산 역할이 오히려 부각되면서 금리는 빠르게 하락했고 단기적인 변동성에 민감한 단기채 금리도 상승폭은 10bp(1bp=0.01%포인트) 내외로 제한됐다”고 짚었다.

비록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두 가지 요인으로 부채한도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과 재정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꼽았지만 후행적인 이슈라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부채부담과 관련해서 피치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 내년 0.5% 수준으로 시장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에 기반해 미국 부채 증가속도가 향후 3년 동안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피치 예상보다 재정적자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미국 의회예산처(CBO) 또한 재정적자 부담이 확대되는 추이지만 크게 악화되는 방향성으로는 보고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이번 강등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 중단 재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재정적자 확대는 수급적으로는 부담 요인이나 미국채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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