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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게이츠를 접견하고 “당신은 중국 발전 사업에 참여해 많은 일을 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중미 두 나라와 인류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빈곤 퇴치 등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 활동을 칭찬한 뒤, 중국 역시 힘을 합쳐 개발도상국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길을 결코 따르지 않고 다른 국가와 협력해 공동 발전을 이루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對中) 견제 외교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간 중국 정부는 미국이 자국을 겨냥해 ‘패권주의적’ 행보를 걷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시 주석은 특히 “중미 관계의 기초는 두 나라 국민 사이에 있다”며 “나는 미국 국민에게 희망을 걸고 있으며 두 나라 국민이 계속 우호적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게이츠는 “과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오늘 시 주석과 논의할 중요한 문제가 많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8년 만이다. 시 주석과 게이츠는 2015년 ‘중국판 다보스’라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바 있다. 2020년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중국에 500만달러(약 63억 8000만원)를 지원했을 땐 시 주석이 감사편지를 쓰기도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시 주석이 외국 기업인과 직접 만난 건 게이츠가 처음이다. 이날 접견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국무위원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한편 18~19일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면담하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