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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출범을 앞두고 정부와 경찰조직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치안 현장의 최일선을 찾아 경찰들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경찰 집단 반발에 “중대한 국가의 기강 문란”이라며 초강경 반응을 보인바 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구대에 들어서자마자 “신촌지구대라고 해서 어딘지 모르고 와보니까, 제가 연희동에서 50년 가까이 살았잖아요. 옛날 신촌파출소가 낯익다. 굉장히 반갑네”라고 말했다.
지구대 현황 보고를 받은 뒤에는 지구대 1층을 돌며 경찰관들과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요새도 이 주변에 술집이 많죠”라고 묻자, 한 경찰관은 “먹자골목이 있어서 야간이 (바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가 사건이 많은 파출소인데, 나도 학생 때 술 먹고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바글바글해”라며 “여기가 정리 안 된 사람을 서대문소 형사과로 보냈잖아요. 여기가 일이 엄청 많은 데인 것을 제가 알아요. 고생 많아요”라고 말했다.
또 비공개 환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경찰관들에게 휴가 계획을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한 경찰관이 “지난주 강릉·속초로 휴가를 다녀왔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강릉·속초도 시설이 잘 돼 있어서 외국 같습디다. 커피도 먹었어요”라고 물었다.
이어 “나도 강릉이 외가이지만, (검찰 시절 강릉에서) 근무를 해봤는데, 막국수 잘하는 집이 참 많아”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일선 경찰들의 어려움을 직접 현장에서 살피겠다는 것”이라며 “최근 경찰국 신설 문제와 관련해 경찰들의 사기도 진작하고 용기도 북돋워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생과 민심의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는 파출소가 국민 봉사의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