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성의 경우 우울증 발병률이 남성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으며 산후 우울증이나 갱년기 우울증 등 특정 시기에 우울증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폐경 전 여성에서 과일, 채소 등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와 김윤선 전공의는 최근 ‘폐경 전 여성에서 식이섬유 섭취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논문(Inverse assosiation between dietary fiber intake and depression in premenopausal wome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5,80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폐경 여부에 따른 식이섬유 섭취량과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우울증이 있는 여성과 없는 여성의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 여성 중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우울증 그룹보다 비우울증 그룹에서 높게 나타났다(전체 여성 식이섬유 섭취량; 14.07±0.11g/1,000㎉(비우울증 그룹) vs 12.67±0.45g/1,000㎉(우울증 그룹)). 특히 폐경 전 여성에서 비우울증 그룹의 식이섬유 섭취량이 우울증 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폐경 전 여성 식이섬유 섭취량; 12.45±0.13g/1,000㎉(비우울증 그룹) vs 10.30±0.46g/1,000㎉(우울증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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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폐경기 전 여성에게 있어 식이섬유 섭취 증가와 우울증의 감소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윤선 전공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폐경 전 여성의 식이섬유 섭취와 우울증 간의 역 상관관계(inverse association)는 위장관과 중추신경의 상호작용인 ‘장-뇌 축(brain-gut axis)’의 상호작용 및 여성호르몬 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후 그 인과관계를 밝히는 선행연구가 됨은 물론 식습관 변화와 같은 비약물적 접근법을 통해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폐경 저널(Menopause -The Journal for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