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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st SRE][Worst]대한항공, 더 커지는 우려…등급하향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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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기자I 2020.11.17 10:56:00

한기평, 3Q실적 감안 연내 등급 재검토
위기에 드러난 부실한 펀더멘털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 하향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항공사 등급이 떨어진다면 아시아나보다는 대한항공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단골손님 대한항공(003490)은 코로나19 직격탄에 8위에 올랐다. 사실 코로나19 타격에 비해선 순위가 낮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시장에서 채권 발행이 끊긴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운영 레버리지와 부채 레버리지가 높은 항공업 특성상 역대급 위기 앞에 초라한 펀더멘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M&A 추진과 관련, 크레딧 업계에서는 정부로서 정책 효율성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내 등급 변동될까 관심 ‘고조’

대한항공/한진칼(180640)은 31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206명의 응답자중 29표(14.1%)를 받으며 워스트레이팅 8위에 랭크됐다. 대한항공 자산유동화증권(칼 ABS)도 19표(9.2%)로 16위에 올랐다. 득표를 합칠 경우 48표(23.3%)로 호텔롯데를 제친 2위로 부상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색동이ABS 득표 합(52표·25.2%)보다는 4표 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회에서도 워스트레이팅 5위에 오르는 등 최근 2년간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포함됐다.

현재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BBB+’로 모회사이자 지주사인 한진칼(BBB)보다 1단계 더 높다. 주력 자회사로 그룹을 지탱하는 소년 가장인 셈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등급전망을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려놨고,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등급감시대상에서 해제하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지광훈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지난 9월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하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여객수요의 회복지연으로 실적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현재 자구계획의 이행결과 등을 모니터링해 연내에 신용등급 적정성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며 대한항공의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EBIT)은 4조432억원, 9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3%, 46.1%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익은 2017년 연간 영업이익(9562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별도 부채비율 1000% ‘육박’…“재무구조 개선 더 적극 나서야”

반면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15조4622억원으로 2017년말(12조8339억원)대비 2조6283억원(20.5%) 증가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537.9%에서 6월말 988.6%로 배가까이 치솟았다.

안 그래도 빠듯한 살림에 대한항공은 지난 9월 미국 윌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1조745억원)를 빌려주기로 했다. 지급보증선 자회사의 차입금이 만기 도래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1조12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지난 8월 이사회에서 기내식기판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9906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없다면 등급 하향은 시간 문제일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용평가사 역시 백신개발 등 획기적 국면전환을 통해 여객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 이익창출력 저하는 불가피하고, 가시적 이익창출력 개선이 없다면 신용등급 하향압력을 해소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SRE 자문위원은 “대한항공이 화물로 버티고는 있지만, 타항공사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것일 뿐 절대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다”며 “펀더멘털이 급격히 악화됐는데, 여객수요가 언제쯤 돌아올 지 알수 없고,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SRE 자문위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대한항공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며 “당장 연내 조정될 가능성도 있고, 내년 5~6월 정기평가에 맞춰 하향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키로 한 데 대해 크레딧 업계는 예견됐던 일로 평가하고 있다. 한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현대중공업지주(267250)대우조선해양(042660)을 비슷한 구조로 인수한 바 있다”며 “일부 특혜 시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당장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만큼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사의 경우 해외에서도 합병 또는 국유화한 케이스가 적지 않다”며 “예상보다 빠르긴 하지만 시간을 끌 이유도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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