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수백억’ 쿠폰에 ‘조’ 단위 물량 공세…유통가, 할인경쟁 격화

강신우 기자I 2019.10.30 11:49:32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마케팅에
위메프는 ‘200억 캐시백’으로 맞수
롯데 1조 물량공세에 자동차 경품
11월 성수기로 만든 한국판 ‘블프’

2018년 진행된 롯데 블랙 페스타.(사진=롯데쇼핑)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블랙프라이스데이 200억 캐시백’ ‘1조 규모 롯데 블랙 페스타’….

수백억 원에 이르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1조 규모의 물량 공세를 하는 등 유통가 할인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본격화한 11월 할인행사에 오프라인 업체도 동참하면서 판이 커진 분위기다.

◇쓱닷컴 100억, 위메프는 200억 ‘쿠폰전’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할인 경쟁에 불을 지핀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는 다음 달 2일 ‘대한민국 쓱데이’라는 대대적인 할인전을 예고하면서 지난 28일부터 온라인 사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SG닷컴)
SSG닷컴이 100만명에게 1만원 씩 총 100억원의 쇼핑 지원금을 주는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이벤트를 하면서 업계와 고객의 관심이 쏠렸다. 행사 시작 당일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에 이어 위메프가 200억원 캐시백 행사를 다음 달 1일부터 진행하겠다고 홍보에 나서면서 경쟁이 격화했다. 위메프는 11월1일부터 11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스데이’를 진행, 첫날인 1일 블랙위메프데이에 총 15만명에게 200억 규모의 적립금 쿠폰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작년 진행한 100억 규모의 캐시백 행사를 올해는 2배로 키웠다.

◇1조 물량 공세·자동차 경품, ‘꿀팁’ 전수

롯데는 물량으로 밀어붙였다. 1조원 규모의 롯데 블랙 페스타를 11월1일부터 7일까지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그룹 내 10개 유통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사은품도 크게 걸었다. 기간 중 참여 계열사에서 2회 이상 구매한 고객 중 블랙 페스타 경품 응모 페이지에서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1등(1명)에게는 4000만 원 상당의 2019 제네시스 자동차를 2등(15명)에게는 아이폰11(64GB) 등을 준다. 경품 등 사은행사에만 15억 원을 쏟아 부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2회 행사에서 계열사에 따라 매출이 최대 40%까지 신장하는 등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만큼 더욱 풍성해진 올해 롯데 블랙 페스타도 만족도 높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11번가)
이 밖에도 이베이코리아는 11월1일부터 12일까지 G마켓과 옥션, G9가 참여하는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11번가는 ‘역대급 혜택’을 내세우며 11월11일 ‘십일절’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11번가는 ‘십일절 준비 꿀팁’이라는 마케팅으로 고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할인 시즌 망설이면 ‘품절’ 미리 쇼핑할 준비를 끝내자는 취지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를테면 하루 4번 ‘타임딜’(최대 86% 할인) 선착순 득템을 위해 결제수단을 SK pay에 등록하고 알람 설정을 하는 등의 내용이다.

◇11월 쇼핑 성수기로 바꾼 한국판 ‘블프’

이들 행사는 중국의 광군제(光棍節)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각각 11월 11일과 마지막 금요일에 열리는 것을 감안해 국내외 대규모 쇼핑행사 시즌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작년에는 10월에 진행했지만 올해는 11월(1일부터 22일까지)로 시기를 옮겼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국내외 600여 개 유통 및 서비스업체가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유통 비수기였다. 추석이 지났고 크리스마스 전이다 보니 선물용 등 상품 구매가 저조했다”며 “그러나 해외 쇼핑시즌에 맞춰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대거 할인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11월이 최대 쇼핑 성수기로 자리를 잡았고 실제로 최근 연중 11월 실적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