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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검토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중 ‘중신용자 신용대출시장의 현황’을 보면, 중신용자의 신용대출 평균금리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신용자란 전체 신용을 10개 등급으로 나눴을 때 4~6등급에 해당하는 신용자를 말한다.
5등급 차주에 대한 평균 대출금리는 △은행 5.7% △상호금융 7.5% △보험 10.7% △카드 15.0% △캐피탈 19.7% △저축은행 21.3% △대부업체 27.6% 수준으로 각각 파악됐다. 대출원가 차이로 인해 동일한 신용등급 내에서도 업권간 금리 차이가 큰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령 같은 5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소득증빙 가능 정도나 대부업체 대출 실적 여부의 차이 때문에 대출금리 차이가 크게 나는 듯하다”고 전했다.
중신용자들이 저금리로 대출하려면 은행을 통하는 것이 절실하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은행에서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 중 중신용자 신용대출 규모가 11조7000억원 줄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들어지자 중신용자의 대출 수요는 신용카드, 저축은행 등 이른바 제2금융권으로 옮겨갔다. 같은 기간 제2금융권의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17조6000억원 늘었다. 중신용자 사이의 대출 양극화가 최근 5년 동안 심화된 것이다.
한편 올해 2분기 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중신용자 대출 규모는 67조1000억원으로 전체 신용대출의 32.3%를 차지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114조8000억원(55.3%), 저신용자 대출은 25조8000억원(12.4%)이었다.
업권별 중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은행(20조5000억원), 신용카드(18조2000억원), 상호금융(11조5000억원), 저축은행(6조1000억원), 보험(4조원)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