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텔콘(200230)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엠마우스라이프사이언스가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치료제 신약 ‘엔다리’ 허가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 텔콘 인수와 관련한 의구심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텔콘은 미국 엠마우스가 내달부터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SCD 치료제 신약 엔다리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올해 신약 예상 매출액은 약 685만달러(약 76억원)이며 내년에는 약 1400억원, 2020년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엔다리는 SCD 치료제로는 20년 만에 출시하는 신약이자 세계 최초 소아 환자용 SCD 치료제다. 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SCD 환자수는 총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30%인 600만명만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계산해도 SCD 치료제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약 15조원이다.
엠마우스는 지난 16년간 SCD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9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230명의 환자와 31개의 병원에서 FDA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신약판매 신청서(NDA)를 FDA에 제출했으며 지난달 24일 FDA 자문위원회 승인권고에 따라 내달 7일 최종 승인을 앞뒀다.
유럽의약품청(EMA) 신약 판매 허가 절차도 진행 중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본격 유럽 시장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영국·프랑스에서 SCD 치료제 신약에 대한 조기판매프로그램 승인이 완료돼 EMA 판매 허가 전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앞서 엠마우스는 전날 텔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50만1831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355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자본 잠식 상태인 엠마우스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자금 조달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엠마우스는 신약의 아시아 판매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텔콘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텔콘제약이 신약 원료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텔콘 관계자는 “엠마우스는 지난달 24일 FDA 자문위원회의 승인 권고를 받아 오는 7월 7일 최종승인 예정인 신약 엔다리 아시아 지역 교두보 확보와 향후 텔콘제약 등을 통한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마우스는 신약의 미국 판매 승인과 함께 나스닥 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엠마우스는 신약 판매를 시작하면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