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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사히 “시진핑, 트럼프에 북핵 해법 100일 유예 요청”

김형욱 기자I 2017.05.22 10:52:04

올 4월 정상회담 때…7월 獨 G20 정상회담서 추가 논의할듯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에 있는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초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한 대응을 100일 동안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22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 주석에게 북한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막기 위해선 중국의 제재가 필수적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요청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도 꺼내들었다. 북한의 오랜 우방인 중국은 지금껏 대북 제재 강화에 미온적이었으나 이번 회담 후 북한의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등 제재 강화 움직임을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달 말 “중국이 대북 문제에 대해 우리를 잘 도와주고 있다”고 호평했었다. 고립 위기에 놓인 북한이 중국 대신 러시아와 신 밀월을 맺으려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아사히는 시진핑이 북 핵미사일 개발 추진과 미국이 제기해 온 대미 무역불균형 해소 모두 100일 동안의 유예기간을 요청했다고 미국과 일본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100일 동안 중국 자체적으로 북한을 압박해 도발을 자제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올 가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미국과 적대 관계가 되는 것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중국은 100일 유예기간을 두되 북한이 이 기간 내 ‘중대한 도발’을 한다면 양국이 독자적으로 추가 제재하는 데도 합의하며 중국 내 대북 송금 금지나 대북 석유수출 금지 등 독자 제재방안 검토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 초 기준으로 100일 전후가 되는 오는 7월에는 독일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다시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의 정상회담 후 한 달, 특히 최근 들어 대북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특사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 지명자를 만났을 때 ‘평화’란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지난 19일(현지시간) 대북 군사행동에 소극적인 태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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