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자식처럼 살갑게 굴며 80대 노인 전재산 뜯어낸 40대男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유태환 기자I 2016.07.07 13:14:43

목돈 소유 알게되자 '고수익' 약속하며 총 2억 9700만원 뜯어내
주식투자로 탕진...2년여간 숨어살다 경찰에 붙잡혀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가족을 그리워하는 80대 여성 독거노인이 큰 돈을 갖고 있다는 점을 노리고 일부러 살뜰히 대하며 마음을 얻은 뒤 수억원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86·여)씨에게 “투자금의 10%를 수익금으로 주겠다”며 모두 8차례에 걸쳐 2억 97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사기)로 보험설계사 구모(43)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 2011년 3월 A씨와 자녀 보험 상담을 하던 중 A씨가 남편의 사망보험금과 자녀의 결혼자금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 돈을 뜯어내기로 작정했다. 당시 구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7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았지만 주식에 투자하다 계속 손해를 보고 있었다. 구씨는 더 많은 주식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A씨에게 접근했다.

A씨는 남편이 죽고 자녀는 외국에 있어 오랜 기간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이에 구씨는 A씨를 ‘어머니’라며 친근하게 부르거나 “식사 잘 챙겨 드시고 보일러를 꼭 틀고 주무셔야 한다”고 챙기며 환심을 샀다.

구씨의 범행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구씨는 2011년 4월 “대부업체에 숙부가 있는데 투자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10%를 수익금으로 줄 수 있다”며 A씨에게 3000만원을 받았다. 구씨는 A씨가 준 돈의 1%를 이자로 매달 지급하며 “투자금을 더 많이 주면 더 많은 수익금을 돌려 줄 수 있다”고 속여 2013년 4월까지 2억 6000만원을 더 뜯어냈다.

구씨는 2년여간 A씨에게 받은 돈을 모두 주식에 투자했으나 계속 손해를 봤다. 결국 구씨는 A씨에게 더 이상 뜯어낼 돈이 없다고 여겨 2014년 여름 연락을 끊었다.

A씨는 구씨의 연락을 기다리던 끝에 결국 지난해 3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구씨는 숨어 지낸 지 2년여 만인 지난달 27일 노원구에 있는 아버지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씨가 범행에 사용한 계좌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구씨에게 돈을 뜯긴 사람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