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내 유일의 모터사이클 쇼인 ‘서울모터사이클쇼’에서 만난 성상용 KR모터스 대표는 최근 출시한 언더본(비즈니스 바이클) 기종인 ‘DD-110’이 올해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언더본 기종은 통상 배달용으로 사용하는 바이크로 국내시장에선 대림자동차의 ‘시티레이스’ 모델이 사실상 독점한 상황이다. KR모터스(000040)는 이전까지 국내 바이크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상업용 언더본 시장에 대응할 만한 기종이 없었다. 코라오홀딩스가 지난 2014년 S&T모터스를 인수한 뒤 2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해 최근 시장에 내놓은 모델이 ‘DD-110’이다.
성 대표는 “대응하지 못했던 시장에서 최신 기종을 내놨고 반응이 좋다”며 “주요 수요처인 프랜차이즈 업체뿐만 아니라 우정사업본부, 조달청 등 공공기관과 거래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모터사이클쇼를 찾은 4만 관람객 사이에서도 DD-110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KR모터스는 DD-110 기본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레저 활동에 맞도록 특성을 살린 바이크도 함께 선보였다.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쓴 덕분에 젊은 층의 문의가 이어졌다.
KR모터스는 또 기존 고배기량 바이크시장에 대해서도 개성을 살리고 싶어하는 라이더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모터쇼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보인 콘셉트 모델 ‘엑시브 450’을 비롯해 ‘코멧’, ‘미라쥬 시리즈’의 페이스 리프 기종을 모터사이클쇼에 내놨다. 고가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가 튜닝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디자인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해외 유명 바이크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성 대표는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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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표는 “애프터 마켓에서 우리 기종을 가져다 외관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개발했다”며 “외관을 꾸미는 부품을 조금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R모터쇼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끝냈다. 올해 KR모터스의 수출목표는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인 1만대다. 지난해 12월 방글라데시 3대 민간 업체인 랭스그룹과 반조립제품(CKD)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 1월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최대주주인 코라오 홀딩스가 있는 라오스에도 스쿠터 2개 기종을 출시했고 언더본 기종도 추가로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라오스를 시작으로 인접 국가인 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최대 바이크시장인 중국에도 좋은 조건으로 진출한다. 지난달 KR모터스는 중국 제남칭치오토바이유한회사와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KR모터스와 칭치오토바이는 이달부터 중국 제남시 하이테크 기술개발구에 오토바이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 엔진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내년 7월부터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 대표는 “KR모터스가 이사회의 과반수를 확보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며 “합자법인의 경영성과가 KR모터스에 바로 인식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실질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