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평가에서 2위 사업자였던 팬택씨앤아이 컨소시엄 구성 주주사가 법원에 입찰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긴 했지만, 컨소시엄 공동의 문제 제기도 아니고 국가계약법에 따라 수요기관과 사업자 간 협상에 의해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웹케시 컨소시엄과 조달청, 공단 등에 따르면 최종 계약을 위한 당사자간 의견 조율이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공단은 “웹케시 컨소시엄 제안서의 자금조달계획과 실제 위탁운영비 산정 내용 간 일관성이 없다”며 조달청에 해당 컨소시엄의 협상대상자 지위 제외를 요구했지만, 협상 재개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컨소시엄 자본금 증자 문제와 수탁사업자에 대한 공단의 경영 간섭 등의 부분에서 양측 간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협상을 통해 최종 계약서 문구에 합의했다.
차기 스포츠토토 및 프로토 복권 발행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은 ‘케이(K)토토’다. 케이토토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출자한 사모펀드 ‘K-BIZ’가 35%로 최대주주며 웹케시는 15%, 대보정보통신 10%, KT&G 10%, 풍전비철 10%, K-파트너스 10%, 알톤스포츠 5%, 매버릭시스템 5%의 지분을 보유한다.
웹케시 컨소시엄 관계자는 “계약서의 일부 문구 수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협상이 마무리 됐다”면서 “계약서 사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웹케시 컨소시엄은 협의된 계약서를 바탕으로 조달청과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시큐로 관계자는 “웹케시 컨소시엄은 기술제안서상의 소요 자금보다 무려 21%(651억원)나 적은 금액의 사업운영원가를 기재한 가격제안서를 제출해 제안요청서상의 준수사항을 위반했다”고 가처분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기술제안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음에도 가격제안서 평가에서 웹케시 컨소시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2위 컨소시엄으로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당하게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표 사업자인 팬택씨앤아이 측은 27일 장갑순 대표이사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가처분신청은 팬택씨앤아이 및 팬택씨앤아이 컨소시엄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다수의 업체는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IT서비스 기업에서 공공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인사는 “공공조달은 수요기관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더라도 당사자간 협상을 통해 사안을 조정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면서 “공단 뿐 아니라 조달청까지도 관련 사항을 검토했기 때문에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