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근 사퇴한 이석채 전 회장 후임 인선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CEO 추천위원회는 오는 25일께 첫 회의를 열어 CEO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공모를 거칠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추천위원회에는 이 교수 외에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KT 사외이사 전원이 위원에 포함됐다.
또 사내 이 중에서는 김일영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이 위원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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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KT 일각에선 표 사장이 스스로 차기 회장(CEO)직에 도전하기 위해 CEO 추천위원 자리를 거절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CEO추천위원회 구성은 표 사장의 차기 회장 도전 의지와 사실상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KT 사외이사는 “사내이사 중 CEO 추천위원을 정할 때에는 사내이사를 배제한 채 논의하도록 정관에 돼 있다”면서 “이번에도 사외이사들끼리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후임 회장을 정할) CEO추천위원이 될 수 없게 돼 있고, 직무대행은 가능하나 정관의 취지를 고려해 일단 김일영 사장에게 건의했더니 하겠다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KT 내에서 자회사 관리 업무는 물론 위성 사업을 하는 kt샛 대표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검찰에서는 김 사장도 수사 중이지만, 유죄 여부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지난주 대검 중수부 출신의 이 모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CEO추천위원을 하다가 검찰에 소환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T 사외이사는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표 사장에게 CEO 추천위원을 맡기는 일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차기 회장을 뽑을 CEO추천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이날 자로 사내 게시판과 사내 직원 대상 홍보사이트에서 이 전 회장이 과거에 올린 글과 사진 등을 전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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