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그룹 내 우량 계열사에 속했던 동양증권(003470)의 신용등급도 줄하향되고 있다.
27일 나이스(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동양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하향 검토 대상’도 그대로 유지했다. 추가 하향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
또한 후순위채 신용등급 역시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아졌다. 이에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증권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춘 바 있다.
이번 등급 하향에는 계열 전방의 신용위험이 상승하면서 금융사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평판 자본이 급격히 훼손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기평은 “평판 자본이 망가지면서 고객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예탁자산이 대규모로 인출돼 고객기반이 축소됐고 이를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사채 인수시장 참여기회 축소 등 수익 기회까지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신평사들은 향후 수익기반 손상의 가속화 가능성, 계열사 보유지분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편 동양의 신용등급 역시 줄하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한국신용평가가 동양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내린데 이어 나이스신평은 동양(001520)의 장기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리고 등급 하향 검토 대상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