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급락하면서 1800선마저 밑돌고 있는 가운데 투신권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바닥을 가늠할수 없는 안개속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 대신 투신이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등을 포함한 투신은 지난 7일부터 1조7646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코스닥에서도 1283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이번 순매수는 2007년 7월12일~7월30일(12거래일)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이날 코스피는 1799선으로 마감하며 지난 21일 기록했던 전저점(1822.83)을 깨고, 또다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 기간 투신은 단기 급락한 대형주를 위주로 쓸어 담았다.
삼성전자와 이마트를 각각 4617억원, 1001억원 규모 사들여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담았다. 올초이후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현대차(005380)(862억원) 기아차(000270)(589억원) 현대모비스(012330)(465억원) 등 자동차 3인방도 큰 비중으로 사들였다. 이외에도 삼성화재(000810)(628억원) 고려아연(010130)(588억원) 삼성SDI(006400)(532억원) NHN(035420) (439억원) 제일모직(001300)(34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다음(035720)(123억원) 에스에프에이(056190)(84억원) 서울반도체(046890)(75억원) 메가스터디(072870)(71억원) GS홈쇼핑(028150)(68억원) 등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투자주체들이 과거와 달리 지수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는데도 저가매수세가 크게 유입되지 않는 형국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지수의 구원투수였던 연기금은 박스권 하단인 PBR 1배 수준에서 저가매수로 유입되며 하락을 방어하고, 반등모멘텀을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신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다만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비해 투신의 매수규모가 크지 않아 지수의 반등을 줄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은 “기관 등 시장참여자들이 증시의 저점을 다시 설정하고 있다”며 “증시의 구원투수였던 연기금도 아직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지 않다. 또다른 저가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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